지난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전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투표용지 대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리한 지침 개정과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겹쳐진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선관위는 사태 직후 부족 수량을 축소 파악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등 미숙한 대처로 일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 회의록도 없이 깎아버린 투표지, 탁상행정이 부른 참사
10일 국회 정희용·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종합관리지침\'과 \'공직선거 절차사무편람\'을 개정하면서 투표용지 인쇄 매수 하한 기준을 기존 예상 선거인 수의 60%에서 50%로 대폭 낮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위원들이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공식 회의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관위 측은 “각 부서 의견을 취합한 뒤 내부 결재를 거쳐 하달했다”며 “별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아 회의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기계적 기준 적용은 고스란히 현장의 참사로 이어졌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본투표율이 50%를 줄곧 넘겼던 서울 송파구 등 격전지에도 하한선인 50% 기준이 무차별 적용되면서 투표 당일 곳곳에서 투표용지가 바닥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 닷새 만에 1.5배 늘어난 규모, 최대 105분간 투표 중단
부실한 행정은 사후 집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선거 직후인 지난 5일 기준으로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4,726장이 부족했다고 발표했으나, 닷새 만에 국회에 제출한 최종 자료에서는 \'전국 91개 투표소, 7,194장 부족\'으로 규모가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초기 파악조차 엉망이었던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부족 규모가 4,206장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부족했던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4동 제7투표소(436장)였으며,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383장), 인천 남동구 간석1동 제4투표소(306장)가 그 뒤를 이었다.
용지 부족으로 인해 전국 26개 투표소에서는 실제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단 시간은 최소 4분에서 최대 105분에 달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2투표소의 경우 무려 1시간 45분 동안 선거가 완전히 멈춰 서 유권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심지어 선관위는 송파구 문정2동 제2투표소 등 3곳의 정확한 투표 중단 시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옆 투표소 가서 빌려와라”, 일선 공무원에 위법 이송 지시까지
투표 현장의 임기응변식 대처도 법적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 북구 화명1동 제7투표소에서는 본투표 마감 직전인 오후 5시 50분쯤 용지가 덜어지자, 북구선관위가 현장 지원을 나온 구청 소속 일반 공무원에게 “옆에 있는 제6투표소로 가서 투표용지를 받아오라”고 지시했다.
해당 공무원은 선관위 직원 동행 없이 홀로 500m 떨어진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 투표용지 50매를 직접 이송해왔다. 공직선거법 제151조에 따르면 투표용지의 이송과 관리는 구·시·군 선관위의 책임 책임하에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법적 권한과 책임이 없는 일반 공무원을 투표지 배달에 동원한 것을 두고 위법 논란과 함께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 측은 “일선 행정 공무원들은 선거법을 전문적으로 알지 못하는데, 긴박한 상황을 핑계로 위법성 있는 지시를 내렸다”며 “투표 동원에 이어 법적 처벌까지 공무원에게 떠넘기려 하느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 정치권 “총체적 관리 부실,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해야”
예산 관리 부실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국가 선거와 달리 지방선거는 지자체 예산으로 집행된다는 이유로 투표용지 인쇄비 편성·집행 내역을 즉시 파악하지 못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산의 경우에도 실제 선거인 수가 아닌 시·도별로 500만 원씩 일괄 배정하는가 하면, 인쇄비를 별도 항목이 아닌 13억 원 규모의 일반 운영비에 포함해 사후 모니터링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국민의힘 정희용·송언석 의원은 “이번 사태는 선관위의 무능과 무책임, 잘못된 정책 결정이 빚은 예고된 인재이자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하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대기하셨던 유권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인근 투표소의 용지를 활용했으나, 향후 투표용지 수량 산정 방식과 이송 절차 등 선거 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의 절대적 텃밭으로 불리는 경상북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거센 ‘무소속 돌풍’이 몰아쳤다.
국민의힘이 도내 22개 시·군 중 18곳을 석권하며 외형상 승리를 거두었으나, 민심을 외면한 일방적 공천 파동의 여파로 무려 4곳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안방을 내주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전형적인 보수 진영의 독점 공식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도내 22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총 4명의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 정당 간판을 꺾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변의 주인공은 울진 황이주, 울릉 남한권, 성주 전화식, 청도 박권현 후보로, 이들은 지역 사회에서 다져온 탄탄한 인물론과 바닥 조직력을 앞세워 여당 후보들을 일제히 따돌렸다.
이 같은 결과는 4년 전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와 비교해도 국민의힘의 장악력이 약화했음을 보여준다.
당시에는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을 포함한 23개 시·군 중 국민의힘이 20곳을 쓸어 담았고 무소속은 3곳에 불과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행정구역이 22곳으로 줄었음에도 무소속 당선인은 오히려 4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무소속의 대약진은 국민의힘의 해묵은 공천 방식이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여론과 후보의 경쟁력을 면밀히 살피기보다, 중앙 정치권과의 친분이나 일방적인 단수 추천 등 ‘밀실·오만 공천’을 자행하면서 현지 민심을 극도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공천에서 부당하게 배제된 유력 인물들이 무소속으로 출격하자, 정당의 기호만 보고 투표하던 경북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과감하게 ‘정당 심판’과 ‘인물 선택’으로 돌아선 셈이다.
실제로 당선권 밖의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은 사지(死地)에서 겨우 살아 돌아오는 등 진땀을 흘렸다.
봉화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박만우 후보가 국민의힘 최기영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한 끝에 단 1.35%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며 여당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해 여전히 민주당의 불모지임은 증명됐으나, 안동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이삼걸 후보가 국민의힘 권기창 후보와 맞붙어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점 역시 향후 경북의 정치 지형이 언제든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북 유권자들이 과거처럼 \'무조건 2번(국민의힘)\'을 찍던 관성에서 벗어나,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후보 개인의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여당이 보수 텃밭이라는 안일함에 빠져 독선적인 공천을 되풀이한다면, 향후 선거에서는 더 큰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지역 곳곳에서 불법 선거운동과 여론조사 왜곡, 투표소 소란 등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어 선관위가 고발 조치에 나섰다.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홍보시설물을 설치한 농기계와 차량을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60대 A씨와 50대 B씨를 지난 1일 포항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대에서 경상북도의회의원선거 C후보자의 성명과 기호가 적힌 홍보물을 트랙터와 1톤 트럭에 설치한 뒤, 비상등을 켜고 줄지어 운행하며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지정된 경우 외에 자동차를 사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섬 지역인 울릉군에서도 선거 관련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울릉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울릉군수 선거와 관련해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유포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경 특정 후보의 지지도가 높게 나온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지인 30여 명에게 무차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왜곡해 공표하는 행위는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선거 현장의 최전선인 사전투표소 내에서의 난동 사건도 발생했다. 울진군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훼손하고 소란을 피운 혐의로 A씨를 1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A씨는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달 29일 오전 9시경 울진군 평해읍 사전투표소에서 본인이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 2장을 찢어 바닥에 던진 혐의다. 또한, 투표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난입해 투표관리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퇴거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선거 행정을 방해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북 전역의 선관위 관계자들은 선거 막바지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하겠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해 유권자들과 후보자들의 자발적인 법 준수를 당부했다.
포항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역 밀착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경북도, 경북개발공사와 함께 남구 송도동 70가구, 오천읍 30가구 등 100가구 규모로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한다.
사업은 신축 약정형 매입임대 방식으로 추진된다.민간 사업자가 토지를 확보해 주택을 건설하면 경북개발공사가 해당 주택을 사들여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주거 기반을 마련하고 송도동 등 원도심 생활권에 젊은 세대 유입을 촉진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주거의 질은 높이고 경제적 부담은 줄일 수 있는 양질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지난 30일 마무리된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북 북부권 농촌지역에서는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지역 사전투표율은 18.65%를 기록했다. 전체 선거인 204만9천683명 가운데 38만2천25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대구에서는 군위군이 39.82%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수성구가 20.77%, 중구가 20.29%로 뒤를 이었다. 반면 달서구(17.22%), 북구(17.43%), 달성군(17.54%) 등은 대구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북은 선거인 220만861명 가운데 49만3천931명이 투표에 참여해 22.42%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구보다는 높았지만 전국 평균에는 다소 못 미쳤다.
지역별로는 울릉군이 40.81%로 가장 높았으며 영양군도 40.40%를 기록하며 40%를 넘어섰다. 이어 의성군 36.62%, 울진군 35.87%, 청송군 34.88%, 성주군 34.81% 등 북부권과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투표율이 나타났다.
반면 인구가 집중된 도시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포항시는 16.54%로 경북 시·군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경산시도 16.37%를 기록했다. 구미시 17.84%, 칠곡군 17.42% 역시 20%를 넘지 못했다.
과학기술의 최전선인 포스텍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오옥균 사무처장이 에세이 『낭만 리부트』를 펴냈다. 빠르고 효율적인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인간의 감성과 따뜻한 시선을 다시 꺼내 들자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낭만 리부트』는 단순한 감성 에세이가 아니다.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를 그리워하는 낭만주의도 아니다. 오히려 각박한 현실 한가운데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한 ‘생존의 감각’에 가깝다.
저자는 “삶이 팍팍할수록 사람은 작은 기쁨 하나로 버틴다”고 말한다. 바쁜 하루 속 우연히 마주친 노을, 따뜻한 커피 한 잔, 오래된 음악 한 곡, 누군가의 진심 어린 문장처럼 사소하지만 마음을 붙드는 순간들이 결국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AI와 자동화가 삶 깊숙이 파고든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며 더욱 의미를 갖는다. 계산과 효율은 기계가 대신할 수 있지만, 감정을 느끼고 추억하며 삶의 온도를 기억하는 능력만큼은 인간만의 영역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오옥균 저자는 오랜 시간 포스텍에서 근무하며 과학과 기술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늘 ‘낭만적인 삶’을 꿈꿔왔다고 말한다. 주변에서는 그를 “낭만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부른다. 그는 스스로도 글과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낭만을 찾고 나누려 애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꿈꾸는 것은 단순한 에세이스트의 삶이 아니다. ‘낭만살롱’, ‘낭만연구소’, ‘낭만뮤지엄’이라는 독특한 비전도 제시한다. 낭만을 함께 느끼고, 탐구하고, 삶 속에서 구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효율과 경쟁만 남은 시대에 대한 조용한 저항처럼 읽힌다.
책 속 문장들은 거창한 위로나 교훈 대신 담담한 어조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삶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온도가 무엇인지 묻는다.
『낭만 리부트』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언제, 삶의 낭만을 느껴보았습니까.”
무너지는 마음을 겨우 붙들고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숨결 같은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3선거구(중앙, 죽도, 양학, 용흥)에 출마한 무소속 정승곤 후보가 국민의힘 김상일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정승곤 후보는 2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의힘과 지역 국회의원이 약속한 \'클린 공천\'은 온데간데없고 온갖 사법적 리스크와 지역 카르텔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을 단수 추천했다\"며 \"이는 포항시민과 유권자를 우롱하는 정치적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가 밝힌 김상일 후보의 주요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김 후보가 타인의 인감증명서를 위임장도 없이 무단 발급받은 혐의(공전자기록위작 및 동행사)로 이미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된 범죄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이다. 정 후보는 \"형법 제227조의 2에 의하면 이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중죄\"라며 \"재판 결과에 따라 당선무효형이 확실시되는 시한폭탄 같은 후보를 공천해, 선거 직후 또다시 수억 원의 시민 혈세를 쓰는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하려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의 공천 체계를 규탄했다.
이어 1,288억 원의 보상비가 투입된 \'포항 상생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싼 거대한 지역 카르텔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가 설립했던 토지보상 대행업체가 상생공원 시행사로부터 하도급을 받았으며, 김 후보의 배우자였던 B씨가 설립한 종합건설회사는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시행사로부터 1,000억 원대의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이해관계 속에서도 관련 심의와 자문을 하는 포항시 도시공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조례상 제척 사유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마자 부부가 함께 휴대전화를 교체한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위장이혼\'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상생공원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B씨와 이혼했다며 선을 그었으나, 이혼했다는 전 부인의 친척 오빠가 과거 김 후보의 선거를 도왔고 상생공원 관련 하도급업체의 자회사 이사로 취임해 1년 만에 순이익을 5,600%나 폭등시킨 재무 성과를 올렸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전 부인이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신랑 지방선거 도와준 오빠를 상생공원 쪽으로 밀어줬다\" 고 시인한 녹취가 존재하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처가 식구들이 김 후보의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고 있어 위장이혼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정 후보는 주장했다.
정승곤 후보는 \"국민의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오만이 \'괴물 후보\'를 낳았다\" 며 \"김상일 후보는 당장 포항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뒤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거대 정당의 눈치만 보는 후보가 아니라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는 청렴한 진짜 일꾼이 되겠다\"며 \"포항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으로 이 거대한 카르텔을 깨부수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경북 포항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TBC가 여론조사기관 비전코리아에 의뢰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항시장 후보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가 39.0%,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가 33.1%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9%포인트로,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박승호 후보는 18.2%의 지지율을 얻으며 완주 의사를 굳히고 있다.
이번 선거판의 가장 큰 특징은 민주당 박희정 후보의 급격한 지지율 상승 추이다. 지난 4월 23일 발표된 KBS대구·한국리서치 조사에서 8%의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던 박 후보는 5월 6일 리얼미터 조사와 5월 19일 에브리리서치 조사에서 잇따라 2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33.1%까지 치솟았다. 한 달여 만에 지지율이 25%포인트 이상 수직 상승한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같은 판세 변화의 원인으로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의 ‘박스권 정체’와 무소속 박승호 후보의 출마에 따른 ‘보수 분열’을 꼽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48.9%로 높게 나타났으나, 박용선 후보의 지지율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39.0%에 갇혀 있다. 최근 불거진 사법리스크와 후보 검증 이슈가 정당 지지층을 온전하게 흡수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 박희정 후보는 정당 지지율(32.4%)을 소폭 웃도는 33.1%를 기록하며 정당 장벽을 넘어선 인물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그동안 철강산업 다변화, 원도심 재생, 청년 정착 지원 등 구체적인 실무 정책을 제시하며 바닥 민심을 공략해 왔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박희정 후보 측과 수성에 나선 박용선 후보 측은 오는 27일 열리는 선관위 주관 ‘포항시장 후보자 방송 정책토론회’를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박희정 후보는 “이번 토론회는 후보의 정책과 비전은 물론 도덕성까지 시민들이 직접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준비된 일꾼으로서의 역량을 확실히 각인시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TBC가 비전코리아에 의뢰해 포항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무선전화 가상번호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북도가 지난해 대형 산불피해에 대한 추가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 가운데 4월까지 접수액이 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추가피해 접수자는 4192명으로 모두 2만6226건에 8794억원의 피해액을 접수했다.
시군별로는 안동 1만1008건, 청송 9470건, 영덕 2697건, 의성 2343건, 영양 708건이다.
경북도는 지난 1월29일 초대형산불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산불피해 추가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기간은 내년 1월28일까지 1년이다.이달부터는 \'초대형 산불 피해 지원 및 재건위원회\'의 사실조사와 피해 부문별 지원 항목, 지원 단가 등을 결정하는 심의가 진행된다.
위원회는 \'유형별 지원기준 및 단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심의·의결해 지원금 지급을 결정한다.
6·3 지방선거 경북도의원 포항 제3선거구(중앙·죽도·양학·용흥) 출마를 선언한 정승곤 무소속 후보가 “정당의 논리가 아닌 주민 삶을 우선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1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원도심의 침체와 인구 유출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포항의 중심지를 다시 도약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소속 출마 배경에 대해 “진영 논리에 얽매인 정치로는 지역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당의 명령이 아닌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주민 중심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동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시청 비서실 정무비서로 근무했으며, 포항시 산림협회장과 기업 대표 등을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과 경북도지사 표창을 수상하는 등 행정과 현장 경험을 모두 갖춘 후보라고 자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공약도 함께 제시됐다.
교통 분야에서는 국도 31호선 확장 사업 예산 확보와 양학동~흥해 대련 간 도시계획도로 조기 개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구 일대 상습 침수 피해 해결을 위해 스마트 도심 침수 대응 시스템과 하수도 실시간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는 죽도시장 디지털 시스템 도입과 원도심 재생사업 연계 청년 혁신 플랫폼 구축을 제시했으며, 어르신 복지 정책으로는 스마트 경로당 확대 운영 계획을 내놨다.
지역별 맞춤 공약으로는 △양학산 생태공원 조성 △죽도동 노후 주거지 재개발·재건축 지원 △용흥동 행정복지센터 이전 및 호국공원 조성 △중앙동 만세운동 기념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
정승곤 후보는 “정치는 결국 주민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작은 약속도 반드시 지키는 실천하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