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한마을 주민들이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고리고기를 나눠먹은후 4명이 심정지 등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경찰이 병원에 입원한 주민들의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었던 주민 4명이 갑자기 호흡마비와 침흘림, 근육경직 등의 이상증세로 안동병원 등으로 후송됐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이들이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을 보임에따라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15일 입원한 3명은 모두 의식이 없으며, 16일 입원한 다른 1명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사건 당일 이들은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후 이같은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을주민 41명이 모인 가운데 피해자는 5인석에 앉았던 4명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용의자 특정을 위해 경로당 회원 등을 상대로 주변 탐문,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살충제성분인 유기인제는 음식에 미량으로 섞인 수준으로는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다. 유기인제 외에도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약물은 해독제가 없어서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충제 성분이 위세척에서 검출된 것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적으로 음식물에 독극물을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