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전경과 포항시
【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포항이 흔들리고 있다. 딛고선 땅이 흔들리고 세계적인 철강경기불황으로 포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철강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고율관세를 부과키로 방침을 정하자 지역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미국이 22일 한국과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케나다, 멕시코 등 7개국은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키로 해 벼랑끝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으나 그것도 잠정적이여서 향후 어떤 방향으로 급변할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인구 51만의 작은도시 포항이 미국의 경제정책에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포항의 경제가 철강 단일업종에 편중돼 있는 구조 때문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만약 미국이 한국 철강수출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철강재 수출은 1천815억원이 줄고, 생산은 2천434억원이 감소할것으로 예측했다.
포항 철강업계가 이정도의 피해를 입는다면 전체 산업의 80%이상을 철강업에 의존하고 있는 포항경제는 도미노식으로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연구원은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가가치 손실액이 약 769억원에 이를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지금 포항이 자체적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체 위기극복능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등 지역 기관단체들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단일 철강산업 편중구조를 해소하고 대체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포항테크노파크 조성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실물산업과의 연계성 및 대체산업으로 까지 연계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전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글로벌 철강경기침체로 철강공단내 기업들의 줄도산과 구조조정으로 인구가 급감하고 있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재앙과 같은 지진이 발생, 소비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의 경우 최근 5년동안 약 40여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으며, 그 여파로 약 2천여명의 근로자들이 포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지진후유증으로 포항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2월말 현재 인구 51만7천여명으로 매월 3백~7백여명이 포항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집계돼 포항시 등 관계기관에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경기침체와 공장 휴폐업, 구조조정, 지진여파 등 경제악화변수가 다양화 되면서 지역민들의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시장 등에는 ‘돈이 돌지않는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포항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중대형 유통업체 소매판매액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도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부동산의 경우에도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과다경쟁으로 매매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으며,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은 오히려 크게 증가해 지난 2017년말 기준 4조1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계경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은행 등에서는 “포항은 중장기적으로 철강단일산업구조를 다각화하는 산업구조개편이 이뤄져야 하며, 직업군도 교육훈련등을 통해 다양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는 소비활성화로 지역경제 선순환을 일으킬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