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전경
【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포항철강공단내 대기업에서 산재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고의 대부분이 크레인 등을 이용한 고강도 작업이거나 위험가스 등에 노출되는 작업장에서 발생되고 있어 이들 대기업의 근로자 안전사고예방이 겉돌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특히 최근 이들 업체에서 발생한 산재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근로자들의 대부분이 외주업체 소속이거나 일용직 근로자들이여서 포스코 등 대기업이 자회사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관리에 소홀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4시께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 산소공장에서 발생한 질소가스 누출사고로 근로자 이모씨(47) 등 4명이 질식사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역시 포스코 외주업체 근로자들로 크레인을 타고 건물 5층 높이의 냉각탑에서 내장재 교체작업을 하던 중 새어나온 질소가스를 흡입해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가스누출 등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철저한 안전장비를 갖추었더라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것이 이를 지켜본 하청업체 동료직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포스코가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위험한 일은 아예 외주업체에 맡기는 게 대기업의 오래된 관행 아닙니까”
포스코 외주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 P씨의 씁쓸한 말이다. 이처럼 포스코를 비롯한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포항철강 공단기업들의 근로자 관리와 안전사고예방이 겉돌고 있으나 정작 포항시와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등 관계기관 등에서는 손을 놓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 5분께에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후판공장내 천정 LED 전등 교체작업을 하던중 근로자 A씨(45)가 추락해 숨지고 함께 일하던 B씨(22)는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들어 포항철강산업단지내 대기업들에서만 5~7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대기업들이 고강도 업무를 협력회사나 외주업체에게 하청주는 시스템이 관행화 되고 이에따라 이들업체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나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등 관리기관에서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아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포항지역 철강기업들이 돈벌이도 좋지만 사람목숨을 귀하게 생각하는 자세부터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