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20대 인턴사원이 작업중 고철을 녹인 쇳물 찌꺼기가 담긴 용기에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직원은 입사 1년 6개월차에 불과한 계약직 직원이여서 회사측이 고난도가 요구되는 숙련직에 인턴사원을 배치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14일 오후 1시16분께 포항철강공단내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발생했다.
20대 직원 A씨가 쇳물 찌꺼기 제거 작업을 돕던 중 균형을 잃고 15m 높이 작업대에서 떨어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평소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전기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쇳물을 따른 후 남은 찌꺼기를 담아 놓은 용기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 용기안 온도는 섭씨 100℃ 이상의 고온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목숨이 위험할 수밖에 없는 정도다.
이날 사고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계자는 “포트 용기안이 워낙 뜨거워 거기에 빠진다면 몸이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씨는 겨우 입사 1년 6개월차 계약직 인턴직원인데다, 원래 포항2공장에서 일하다 2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최근 1공장으로 근무지를 옮겨 근무해오다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포항금속노조 관계자는 “철강업종은 위험업무가 많아 숙련된 근로자들이 해야되는데 계약직 형태의 임시직 인턴들이 업무를 하면서 익숙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결국 회사측이 업무경중에 따라 숙련공과 신입 등을 구분해 투입해야 하는데 무리한 조업강행이 이같은 사고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인턴 직원이 해당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사고 발생 당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측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고 경위 파악과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