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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에 메주를 달다

기사입력 2017.11.25 08:29     기자 @
꾸미기_메주2.jpg
 
겨울로 가는 길목  11월중순, 메주냄새가 코끝으로 스미면
어느새 기억은 유년으로 달린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부엌에서는 엄마의 메주 손길이 바쁘다.
가마솥 한가득 담긴 콩들이 서로 아웅다웅하며 자리다툼을 하고,
아궁이 장작불은 쉼 없이 타오르고,
엄마는 생각따로, 손따로 메주를 휘젓는다.
   
메주는 그렇게 한 덩어리로 뭉쳐지고 있다.
혼자였던 콩은 힘을 합쳐 메주가 된다.
여름 태풍을 함께 이겨낸 볏짚에 둘둘 싸여
처마를 두손으로 꼭 붙들고 있으면
우리집 겨울은 시작되는 거다.
 
먹을것이 없던 시절 처마끝에 메달린 메주는 가끔
엄마몰래 속을 빼먹던 유일한 간식,
메주를 보면 엄마가 생각난다
그 한없이 속 깊은 사랑,
구수한 메주는 엄마를 닮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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