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언론활동을 해온 인터넷언론사 지역대표 박모씨(50대)와 지역주간 신문사 대표 김모씨(60대)가 보조금 편취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포항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이들이 편취한 보조금 대부분이 포항시와 경상북도 등으로부터 수주받은 각종 이벤트성 행사들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9일 지방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지방보조금법 위반, 사기)로 언론사 관계자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소재 유력 인터넷 언론사인 P사 대구경북본부 대표인 박모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아 행사를 치르면서 6억6천400만원의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역주간신문인 K신보 대표인 김모씨 역시 지난 2018년 6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비슷한 방식으로 무려 18억1천200만원의 보조금을 편취한 혐의다.
특히 김씨는 공범으로부터 보조금을 돌려받으면서 이를 광고비로 가장해 자금을 세탁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수년동안 편취한 보조금으로 개인빚 변제나 골프비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적 행사비용으로 사용돼야 할 보조금이 일부 언론사들을 배불리는 수단으로 사용된 셈이다.
검찰은 이들외에도 포항시와 경상북도 등 지자체의 각종 행사를 수주해온 지역 일간지 K일보 등에서도 보조금 편취 및 위법사항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언론사들과 관련인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포항시와 경상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언론사 행사 위탁에도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자체가 주관해야할 공공행사를 언론사에 위탁함으로써 이를 수주한 특정언론사만 배불리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한 언론사 관계자는 “마땅히 터질게 터졌다”며 “지자체가 특정 언론사들에만 행사를 위탁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도 책임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