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동해안 사람들〉한반도의 최동단 독도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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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동해안 사람들

〈동해안 사람들〉한반도의 최동단 독도의 딸!

독도주민 김성도씨 차녀 김진희씨
기사입력 2018.03.26 15:47    정승화 기자 hongikin21@naver.com
 
꾸미기_1522157447474.jpg독도주민 김성도씨 차녀 김진희씨
 
 
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몸은 육지에 있어도 마음은 늘 바다건너 한반도의 최동단에서 손짓하는 독도로 향하는 사람. 한반도의 막내섬, 괭이갈매기와 민들레, 곰솔이 어우러진 외로운 섬 독도를 고향으로 둔 이가 있다.
 
독도의 유일한 주민 김성도씨 부부의 둘째딸 김진희씨(46).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독도에 대한 알 수 없는 사랑, 당장 달려가고 싶은 본능적 정서를 지니고 있다지만 독도를 고향으로 둔 그녀의 뿌리 깊은 독도사랑은 남다르다.
 
태생적이라고 할까요.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죠. 독도의 유일한 주민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숙명적 인연이 제 삶에서 독도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 포항에서 가정주부로 살아가면서도 그녀의 독도지킴이 활동은 변함이 없다. 부친 김성도씨의 12녀중 차녀로 태어난 그녀는 지난 1991년부터 부모님이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긴 이후 자연스럽게 독도의 딸이 되었다.
 
어린 시절 울릉초등학교와 울릉중학교를 다니면서도 주말이나 방학 때만 되면 독도로 들어갔어요. 섬이 좁아 괭이부리갈매기들이 길가 곳곳에 알을 놓아 둔 것이 참 신기했어요. 동생과 함께 섬 일대를 샅샅이 누비며 뛰어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거친 파도와 푸른 물결 앞에서 코흘리개 아이들이 한반도 최동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은 언뜻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독도만큼이나 외로운 시간들을 보낸 흔적이 그녀의 온몸에서 묻어난다.
 
먹고살기 위해 힘든 어부의 길을 선택한 아버지가 밉기도 했지만 독도유일의 주민이라는 자부심을 성장하면서 깨닫게 됐어요. 언론에 너무 노출돼 가족들이 힘든 적도 많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애국의 길을 실천한다는 자체가 자랑스러웠어요.”
 
꾸미기_독도사진.jpg▲ 한반도 최동단에 위치한 독도
 
지금 그녀는 독도의 딸답게 독도지킴이 민간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도와 독도사진이 그려진 셔츠 등 기념품 판매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것. 독도사랑카페와 밴드 등 SNS를 통한 독도사랑운동을 펼쳐나가는 것도 가정주부인 그녀가 할 수 있는 독도사랑운동이다.
 
지난 2013년부터 독도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수익은 하찮지만 아버지가 독도1호 사업자가 되면서 세금을 내게 돼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선언적인 의미가 있어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그녀는 모든 국민들이 독도를 사랑하지만 너무 지나친 장삿속으로 바라보는 것을 경계했다. 만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독도를 매개체로 사업을 추진하자고 접근한다는 식이다. 여기에 정부와 경상북도에서 독도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방통행 식 사업추진이 그녀의 불만이다.
 
경북도에서 올해 15억원을 들여 집을 리모델링하고 있는데 우리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저는 못마땅합니다. 항상 주민이 우선돼야 하는데 독도의 특수성을 내세워 일방적 행정이 이뤄지게 돼 아쉬움이 많아요.”
 
거친 동해의 세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외롭게 서 있는 독도의 곰솔처럼 그녀도 이제 팔순의 부모님을 돕기 위해 오는 4월부터 독도로 들어갈 채비를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들이 팔순의 나이가 되니까 거동이 불편하고 자꾸 건강이 나빠져 자식으로서 걱정이 됩니다. 몸이 편찮으실 때는 포항에 있는 저희 집으로 모셔와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그럴 때는 독도의 집이 비어있어 제가 들어가기로 했어요. 누군가는 지켜야 하니까요.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의 몸으로,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그녀가 외로운 섬 독도를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시인 정호승이 쓴 수선화에게란 시에서 보여주듯 외로움을 찾아가는 그녀의 선택이 정작 외롭지 않은 사람의 길임을 말해주는 듯 묘한 여운을 남긴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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