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둥지를 튼 에어포항이 사실상 운항을 중단키로했다.
업체측은 안내공고를 통해 12월 1일부터 포항~김포간 노선, 10일부터 포항~제주간 노선의 항공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항공운항을 중단하는 셈이다.
에어포항은 “현재 운항중인 항공기가 지난 2007년 생산이 중단된 기종이라 정비부품을 원활하게 구하지 못하는 등 안전운항에 차질이 예상돼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이달초 운항중단 이야기가 흘러나올때부터 내부경영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시중에 흘러다녔다.
무엇보다 포항의 교통행정을 관할하는 포항시 조차도 이같은 중단사태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에어포항을 둘러싼 그동안의 행정과 업체측의 일방적 행태는 곳곳에서 노출된바 있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원거리에 위치한 포항에서 기존 대한항공외에 에어포항이 생김으로써 지역민들의 원거리 교통에 큰 보탬이 돼 왔다. 그러나 KTX 노선이 있어 과연 소형항공사인 에어포항이 경제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시해왔는게 사실이다.
이같은 우려가 마침내 운항중단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표출된건 아닌지 지역민들은 유추하고 있다. 실제로 에어포항의 경우 내부직원들의 급여가 연체되는 등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음이 속속 노출돼 온게 사실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포항시의 중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교통행정대책이다. 특정업체의 편의를 봐주고 끌려다니는 식의 행정이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와 서비스 등 다양한 각도에서 새롭게 항공행정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출산율저하, 노인인구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악재들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없이 ‘언발에 오줌누는 식’으로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기에 급급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업체측도 포항시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서 향후 진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에어포항측은 약 1년후인 2019년 3월 새로운 기종의 항공기를 도입해서 운항을 재개할것이라고 밝혔다. 그 기간동안 시민불편이나 승객들의 분산 등 다양한 문제가 속출할 것은 분명하다.
설령 운항하더라도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항공사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도 고려해 봐야 할 문제이다.
업체의 내부고충도 있겠지만 수요자와 공급자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항이 철강도시로서 부상하는 것이 아니라 궁벽한 비수도권 소도시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