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자료사진
지난 9일 경북 포항 흥해에 소재한 모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가슴아픈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이날 발표회가 있었는데 선천적으로 언어장애가 있는 학생이 무대로 올라가는 순간에 있었던 일이다.
참석했던 일부 학부모들이 “쟤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데 무슨 발표를 한단 말이야”라고 수근거린 것이다.
발표를 준비하려고 몇날며칠을 엄마와 연습한후 가슴졸이며 무대에 오르던 아이와 엄마가 모두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부족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발표무대에 오르려던 아이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리고 장애가 있는 자식이 그 아픔을 딛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려던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무런 생각없이 내뱉었던 일부 학부모들의 이 말은 비수가 되어 그들 모자의 가슴에 꽂혀버렸다. 이날 참석했던 어느 학부모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자리가 너무 힘들었다”며 가슴 아파했다.
신체적 장애보다 더 큰 건 마음의 장애이다. 우린 누구나 장애인이 될수 있고, 또 장애인 가족들을 곁에 두고 있다. 내 친구중에도 장애인이 있고, 이웃집에도 장애를 둔 가정들이 많이 있다.
살아가면서 후천적으로 각종 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는 경우는 얼마나 허다한가. 나보다 못하다고 남을 무시하고 멸시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악의 없이 내뱉은 그들의 한마디가 이들 모자에게는 평생을 두고 두고 한이 될지 모른다. 생애 처음 발표회 무대에 서려던 그 어린학생과 어머니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과의 말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벌써부터 찬바람이 불어온다. 우리 마음만이라도 따뜻하게 이웃을 생각하는 불씨를 지펴야 하지 않을까. 사회가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