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자수첩〉비례대표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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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례대표의 그늘!

기사입력 2018.05.15 09:50    정명교 기자 @
꾸미기_1526286333206.jpg▲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당원행사 모습
 
포항/경북뉴스통신정명교 기자=정당의 득표력 비율에 맞춰 선출되는 비례대표 지방의원 자리를 놓고 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카더라식 소문에서부터 어느 국회의원의 입김이 가장 세다느니 하는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아직까지 지역구 공천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주변이 그 진원지. 103명의 주요당직자 출신들이 비례대표를 신청했는데 그중 광역의원은 19, 기초의원은 84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문제는 비례대표 순위인데 아무래도 앞자리 순위를 받아야 당선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서로 순번을 앞당기기 위해 관계요로나 당협위원장 등을 활용한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누구누구가 몇 번을 받았다식의 미확인 소문이 떠다니고 있으며, 면접을 본 일부 후보들도 각본을 짜놓은 후 형식적으로 면접을 보는 것 같더라하는 불만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정말 비례대표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후보를 선출하는 것일까. 한국정치사에 있어 정당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위 돈 보따리였다.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 역대 수많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사법처리 된 숫자만도 부지기수이다. 소위 정당기여금등으로 표현되는 공천헌금은 비례대표 선출에 있어 매관매직의 대표적 유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 자본주의 법치사회의 대표적 병리현상을 말해주는 유전무죄(有錢無罪),무전유죄(無錢有罪)’란 말이 정치권에서는 유전유권(有錢有權), 무전무권(無錢無權)’으로 탈바꿈 되었다고나 할까.
 
대구, 경북지역에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선정은 곧 당선과 직결된다. 텃밭정당인데다 역대 선거결과를 봐도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두터워 비례대표 앞 순위는 대부분 당선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전유권, 무전무권의 말처럼 비례대표 후보들 가운데 자본을 앞세운 지역별 권력유착형 기업가들이나 토호세력들이 상당수 포진해 소문이 거짓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큰 힘 안들이고 권력을 쥘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돈 냄새’ ‘권력냄새에 강한 그들이 놓칠 리가 있을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에 빌붙어 한자리를 따내려고 혈안이 돼 있는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온상이 바로 이들 토호세력이다.
 
총선 등을 통해 이들과 불가분의 관계로 엮여진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당선에 일조했던 그들의 요구를 쉽게 뿌리칠 수 있을까. 정경유착의 출발이자 한국 정치사의 어둠이 바로 이런 자본과 권력의 만남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례대표 신청자 가운데에는 진실로 명망 있고, 평소 지역을 위해 헌신봉사해온 인품을 지닌 이들도 많지만 그들 사이에 독버섯처럼 뿌리내린 예비탐관오리들이 바로 비례대표의 어두운 그늘인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심사는 바로 이 그늘을 걷어내는 것이 최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구 공천파동에 이어 또다시 비례대표 공천까지 짬짬이 공천으로 이어진다면 자유한국당의 앞날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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