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룡포 수협 전경
【포항/경북뉴스통신】최소희 기자=어자원 고갈과 남획, 수온상승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경북동해안지역 단위수협들이 생존을 위해 수도권에 앞다퉈 금융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4일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일선 수협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 문을 연 상호금융 지점은 모두 7개소에 이르고 있으며 각 수협별로 추가 지점 개설을 준비 중에 있다는 것이다.
포항수협의 경우 경기도 분당에 수내역지점을 개설해 놓고 있으며, 구룡포 수협은 서울 은평지점과 경기도 광명지점, 그리고 영덕 강구수협은 경기도 하나지점, 울진 죽변수협은 분당 미금역지점과 강남구청역지점, 용인 수지지점 등이 진출해 있다.
경북동해안지역 각 단위수협들이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에 상호금융점포를 앞다투어 개설하는 주요인은 바로 바다 어자원 부족으로 인한 수협존립문제와 연계돼 있는 현실적인 문제가 핵심이다.
구룡포 수협 하영재 지도상무는 “과거에는 어자원이 풍부해 수협이 상호금융 업무에 치중하지 않아도 경영에 문제가 없었으나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과 수온상승 등으로 어자원이 급감하면서 수익이 줄어 단위 수협들이 경영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 금융기관처럼 상호금융 사업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때 경북동해안 어업인들의 주소득원이었던 오징어 모습
실제로 구룡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에서는 오징어가 주요 어획품목이었으나 최근들어 오징어를 구경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자원이 줄어 ‘금징어’로 불릴 정도이다.
이 같은 열악한 바다사정으로 각 수협들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상호금융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데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수도권 지역에 점포를 개설, 각 점포마다 1천원의 이상의 여수신 규모를 보이는 등 수협 흑자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수협 임영식 상임이사는 “지난 2016년 9월에 분당수내역지점을 개설했는데 예금이 1천2백억원, 대출이 1천2백50억원에 이를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포항시내 지점 2~3개 정도의 규모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협관계자들은 “근본적으로 단위수협들이 상호금융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바다어자원을 되살리는 게 급선무”라며 “정부에서 어자원 남획방지와 중국 어선들의 동해안진출 차단, 대체 어자원 개발 등 시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