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피해로 철거가 확정된 흥해읍 대성아파트 모습
【포항/경북뉴스통신】정명교 기자=사상 유례없는 지진발생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지진 진앙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선거철을 맞아 ‘지진열풍’이 불고 있다.
지진 원인규명을 둘러싸고 흥해읍민을 중심으로 한 지진대책기구가 설립된 것을 필두로 폐허처럼 변한 지진피해지역을 복구시키는 ‘지진대책’이 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 같은 선거민심은 지진최대 피해지역인 흥해읍 소재지 대성아파트를 비롯, 한동맨션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흥해읍 외곽지역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농어촌 주민들 역시 어느 후보가 지진복구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일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 포항시 북구 흥해읍 기초의원 출마 예비후보들 모습
한마디로 이번 6.13 지방선거에 있어 ‘지진대책’이 흥해지역 최대의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출마후보자들 역시 지진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가’공천을 받은 백강훈 예비후보의 경우 아예 선거사무소를 ‘천막캠프’로 꾸렸다. 백후보는 “아직도 이재민 4백여명이 5개월째 대피소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피해읍민들과 고통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천막캠프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 민주당 흥해읍 기초의원 예비후보로 내정된 임종백 예비후보는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늦게 지방선거에 뛰어든 경우이다.
임예비후보는 “흥해 지진발생이후 지진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진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해왔다”며 “제도권 밖에서 활동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지방선거에 입후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흥해읍 기초의원 후보로 나선 박상원 후보 역시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을 맡고 있으며, 흥해시장 상인회장으로 재임하며 지진대책을 위해 뛰어온 장본인이다.
▲ 자유한국당 백강훈 흥해읍 기초의원 예비후보의 천막선거사무소 모습
특히 박 예비후보는 바른미래당 포항북당협 ‘포항특별재난대책위원장’이란 구호를 선거사무소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진피해로 고통받는 지역민들의 민심을 끌어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공천을 받은 황석범 예비후보의 경우에도 텃밭인 흥해읍 달전지역을 중심으로 도심재건을 주요 이슈로 내걸고 있다.
황예비후보는 ‘황소같은 새일꾼’이란 슬로건과 ‘다시 힘을 내어라 흥해!’란 구호로 지역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후보로 흥해읍 기초의원 선거전에 뛰어든 최현용 예비후보역시 ‘지진으로 무너진 흥해 도시재생’을 최대 모토로 내걸고 있다.
▲ 바른미래당 포항특별재난대책위원장으로 명명한 박상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모습
최후보는 “지금까지 1백회 이상 여진이 이어지면서 흥해지역의 모든 건물에 대한 정밀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며 “지진원인자로 의심받고 있는 지열발전소 완전폐쇄와 흥해읍민을 위한 지진 트라우마 치료센터 건립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무소속 시의원인 박경열 예비후보도 ‘희망흥해’를 부르짖으며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박후보측은 그동안 지진발생이후 현역시의원으로 포항시와 중앙정부와의 가교역할, 행정적 지원 등을 호소하며 지진민심을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그동안 흥해지역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해왔던 오영섭 후보는 최근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출마포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초 후보군이 7명에서 6명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군에서는 오영섭 후보의 지지세력을 병합하기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보는 “아직 공식적으로 표명하지는 않았으나 무소속 출마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현재 흥해읍은 인구 3만4천여명으로 이가운데 유권자는 2만3천여명 정도 추산되고 있는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 54%로 기준으로 할 때 1만2천여명의 표심을 놓고 각 후보자간 나눠먹기식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흥해지역 선거관계자는 “흥해지역 의원수가 2명으로 최종 확정돼 상대적으로 세력이 강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석을 차지한다고 보면 결국 나머지 1석을 놓고 5명의 후보가 접전을 하는 형국”이라며 “과거에는 민주당후보가 없었으나 임종백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반 자유한국당 및 부동층의 민심이 분산된다고 보면 결국 다자구도에서 득표력이 강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