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포항북 당협 당원행사 모습
【포항/경북뉴스통신】 정명교 기자 = 자유한국당 포항지역 기초의원 공천이 지난 20일 발표되자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줄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광역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현역 도의원의 경우 자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기초의원 후보들까지 줄 탈당을 예고하고 있어 공천 후유증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조짐이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0일 포항지역 12개 기초의원 지역구에 모두 27명의 공천자를 확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역 시의원은 16명, 신진후보는 11명으로 남, 북구 모두 현역의원들의 재 공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번 기초의원 공천과정에서 평소 당 공헌도는 물론 의정활동평가에서도 우수의원으로 평가받은 후보자들과 현직 당 부위원장 등 당직자들까지 줄줄이 고배를 마시자 '공천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 '다'선거구인 용흥, 양학, 우창동지역구 예비후보인 이동찬 후보는 '우창동민에게 고하는 글’이라는 제하의 호소문에서 “지난 2016년 총선당시 김정재 국회의원 조직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아 총선승리를 위해 뛰었는데도 당 기여도가 낮다는 이해할 수 없는 공천기준을 들먹이며 공천에서 배제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따라 이후보는 조만간 자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포항시 '마'선거구인 죽도, 중앙동 지역구 예비후보인 정승곤 후보 역시 "자유한국당의 이번 공천은 처음부터 기획된 밀실공천으로 당에 대한 봉사와 공헌도, 지역사회의 여론 등을 철저히 배제한 사천"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후보는 "지난 수십년간 자유한국당 당직자로서 17대부터 19대 대통령선거 경북직능본부장으로 당을 위해 헌신해왔으며, 특히 19대 총선에서는 김정재 의원 당선을 위해 신명을 바쳤는데도 헌신짝 버리듯 탈락시킨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후보 역시 자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에 있으며, 포항‘라’선거구인 두호, 환여동 지역구 예비후보인 박해자 후보 역시 공천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포항시의회 3선 부의장출신으로 현역의원임에도 공천에서 탈락한 장복덕 의원 역시 지난 17일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포항지역 자유한국당 기초의원 공천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장의원은 특히 무소속출마의 변을 밝히면서 "그동안 의정활동도 잘하고, 지역을 위해 많을 일을 해온 사실을 공천권자가 인정하면서도 지난 4년동안 자신을 보필해온 사람을 버릴 수 없어 사실상 장의원을 탈락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공천이 아닌 사천'성격임을 내비쳤다.
한편 이들 자유한국당 공천 탈락후보들이 일괄적으로 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 더불어 민주당, 바른미래당 등 여타 정당후보들과 연대하거나 지역별 표를 분산시킬 수 있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더라도 당선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