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지진도시 포항, 이젠 대기오염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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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지진도시 포항, 이젠 대기오염 몸살!

포항철강공단 인근주민들 환자급증
기사입력 2018.04.20 14:06    정명교 기자 @
꾸미기_사본 -포스코 3.jpg▲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바라본 포스코 전경
 
포항/경북뉴스통신정명교 기자=“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어요. 봄철이라 중국쪽에서 황사바람이 불어오는데다 공단에서 내뿜는 악취와 미세먼지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위치한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때이른 초여름 날씨에도 아침부터 주민들은 창문을 닫은 채 생활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을 중심으로 반경 5km 이내에 인접한 남구 해도동과 송도동, 청림동, 제철동, 오천읍 일대 주민들은 밤낮없이 창문을 닫아 놓고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 됐다.
 
주택가 마당에 놓인 장독대며 주차차량 등에는 공단에서 뿜어져 나온 각종 오염성 잿빛 부유물과 봄철 황사바람에 날려 온 미세먼지 등으로 뿌옇게 쌓여있다.
 
지난해 말 지진발생으로 충격에 빠졌던 포항지역에 최근에는 봄철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와 철강공단지역에서 내뿜는 각종 대기오염물질로 포항철강산업단지 인근 마을주민들이 생활상 불편은 물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세명기독병원과 포항성모병원등 포항지역 병의원에 따르면 최근들어 각종 호흡기 질환, 어지럼증, 안과질환 등으로 내과와 안과,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들이 예년에 비해 2~3배이상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공단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포항북부 지역에 비해 남구지역 주민들이 이 같은 호흡기성 질환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병원측은 말했다. 환자들의 대다수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로 인근 보건소나 병의원에는 이들 환자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을 중심으로한 북구지역이 지난해말 발생한 지진으로 몸살을 앓았다면 철강공단이 위치한 포항시 남구지역은 공단분진과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로 하늘몸살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지난 2016년 환경부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환경부가 전국 산업단지도시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연간 공단주변 사망자는 23129명으로 이가운데 1861명이 공단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등으로 추가적인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포항지역의 경우 환경부 조사 전국 7개 산단 중 사망률이 울산(1.18%), 청주(1.16%) 등 전국 평균에 비해 1.37%으로 가장높아 그 위험성이 이미 밝혀진바 있다.
 
이들 공단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은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기 때문인데 국가산단지역이 일반지역에 비해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밝혔다.
 
포항지역 내과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들 공단에서 내뿜는 납과 카드뮴의 경우 고혈압과 당뇨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벤젠과 비소는 각종 암유발, 그리고 스티렌은 암과 악성종양, 기관지 천식의 발병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포항철강산업단지의 경우 철강, 비철금속 등의 공장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석탄연소과정과 비철금속 야금공장에 많이 배출되는 대기중 망간의 농도가 높아 주민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망간은 석탄을 연소할 때나 비철금속 야금공장,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에서 배출되는데 장기간 흡입하게 되면 두통, 피로감,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망간중독 및 각종 장기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포항철강산업단지의 경우 망간농도가 0.5384 /로 울산(여천동) 0.1609 보다 3.3배나 높았으며 서울(0.0333)과 비교했을 때 16.2배 높게(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평균) 나온 최근 통계로 볼 때 포항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근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시도 이 같은 공단지역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 지난 2013년부터 공단지역 59개 회원사로 구성된 포항친환경공단 추진협의회를 구성, 환경설비투자와 폐기물량감소, 환경오염물질 저감사업, 공장주변 식재가꾸기 등을 유도하고 있으나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민단체 관계자는 포항철강공단지역의 환경문제의 핵심은 사업장의 연료연소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주원인이라며 포항시와 경상북도 등 관계기관에서 환경단속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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