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 경북도지사로 출마한 포항출신 박명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탈당후 아직 자유한국당 복당이 이뤄지지 않은 여건에서도 박 전시장이 자유한국당 박명재 후보 지지선언을 한데 대해 포항을 비롯한 경북전역에서 용기와 큰 뜻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26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시장은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동남권 출신의 도지사가 당선돼야 경북의 균형발전과 새로운 21세기 위대한 경북을 건설할 수 있다는 대의명분 앞에 박명재 도지사후보를 지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전시장의 대의적 선언에 대해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남권 주민들은 크게 공감하고 있다. 고 정장식 전 포항시장이 지난 2006년 경북도지사 출마의 대장정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셨고, 박승호 전 시장역시 2014년 재선 포항시장의 탄력을 기반으로 도지사에 도전했으나 역시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시장의 경우 당시 많은 시민들이 3선 포항시장출마를 권유했으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 석패했기 때문에 포항시민들은 박시장의 정치적 도전, 미래를 향한 대의적 행동에 크게 공감하면서도 두 번에 걸쳐 동남권 후보들이 경북도지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여기에 정 전 시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고인이 되었고, 박 전시장은 2014년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시는 등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임에도 고향출신 박명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박 전시장은 “지금 우리 포항은 경북제1의 도시이지만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고, 국가적 재난인 지진까지 발생해 도시경쟁력이 크게 뒤쳐지고 있다”며 “이같은 어려운 현실을 돌파하고 포항 등 동남권 주민들의 소외감 해소 및 균형있는 경북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동남권 도지사가 배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지역에서 상당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박 전시장의 지지선언으로 ‘동남권 후보’를 표방하며 경쟁후보들과 접전을 펼치고 있는 박명재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탄력을 받아 도지사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