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뉴스통신】최소희 기자/학습입시컨설턴트=고등학교 생활에서 동아리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친구들과 취미 활동하는 곳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떤 동아리에 가입하고 어떻게 활동하는지가 대학입시에 중요한 관건이 되었다.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에게 동아리 선택은 더 어려운 문제이다. 정보도 부족할 뿐 아니라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부터 낯설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에 따라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동아리들이 개설되어 있다 보니 나에게 꼭 필요한 동아리 찾기가 더 어렵다.
“경영학과로 진학하고 싶은데 경영관련 동아리에 꼭 가입해야 할까요?”
요즘 고교생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예, 또는 아니오 이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무슨 말인지 살펴보자.
자신의 진로나 관심사에 따라 특화된 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한 평가요소인 ‘전공적합성’을 볼 수 있는 최적의 활동이다. 교사를 꿈꾼다면 교육봉사 동아리, 신문방송 관련학과를 꿈꾼다면 방송부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이런 경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살펴보자면 융·복합적 교육을 강조하는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공통 교과가 개설되었다. 공통사회, 공통과학 교과목을 보더라도 핵심적인 세부주제 하나를 놓고 다양한 교과군을 아우르는 통합형 교육을 지향하는 추세다.
따라서 진로에 ‘물리학과’를 지망하니까 물리 관련 동아리에 가입한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통섭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선택이 더 바람직하다.
이미 서울 상위권 대학은 지원학과 또는 전공과 연관된 동아리 활동을 강조하지 않는다. 2018 고려대 전공적합 면접에서는 미디어학부를 지원한 학생이 과학 동아리 활동을 한 경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서강대 입학 가이드북은 ‘단순히 전공과 부합하는 듯한 활동의 명칭보다 전공분야 학습과 연구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계발시킨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진로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더라도 전공역량을 키울 수 있는 동아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공적합성 보다는 계열적합성 측면에서 동아리 활동을 넓게 보아야 한다.
경영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경영관련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도 좋으나 경영학 공부에 필요한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