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선거구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인구과잉으로 포항에서 대표적 선거구 조정대상 지역인 장량동 선거구에서 3선의 현역시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는가 하면, 최상원 전의원이 돌연 출마를 포기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장량동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 12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 지역구 현역 시의원인 김성조의원(64)이 느닷없이 3선 12년 동안 몸담았던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지역정가에 핫이슈가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김의원이 그동안 4선을 목표로 장량동과 환여동을 오가며 부지런히 표밭갈이를 해왔기 때문이다.
김의원은 지난 11월 10일 지역 언론사와의 인텨뷰를 통해 “내년에 4선의원이 되면 장성동에 있는 미군부대저유소를 주민생태공원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의장에 도전해 지역을 위해 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힘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김의원이 돌연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로 선회한 배경을 놓고, ‘공천권을 쥔 김정재 국회의원 사무국에서 내년 공천과 관련 이병석 전의원 계열로 분류되는 김의원에게 사실상 공천불가를 통보했다’는 말과 ‘당 사무국 A국장과 그동안 여러차례 불화가 있었던 것이 마침내 터졌다’ 등의 각종 이야기들이 마구잡이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까지 왕성한 표밭갈이에 나서며 맹렬히 재선의지를 불태웠던 최상원 전의원(6대의회)이 돌연 내년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해 또다시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최 전의원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4년 공백기간동안 지역민들로부터 수많은 출마를 종용받아 다시한번 재선에 도전하려고 준비해왔으나 여러 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내년 지방선거 출마는 사실상 포기했다”고 확인했다.
3선의 현역 다선의원인 김성조의원의 탈당에 이어 재선이 유력시되던 최상원 전의원 마저 불출마로 돌아서자 장량동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그동안 떠돌던 ‘이병석 전의원 계파정리’ 등의 이야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성조의원의 탈당후 무소속 출마와 최상원 전의원의 불출마로 장량동 선거구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선거구 획정이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인구과잉으로 장량동과 환여동 분리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량동(7만4천여명)에서만 3명, 환여동(1만1천여명)이 인근 두호동과 합쳐져 2명 선거구로 조정된다고 가정하면, 김성조의원의 무소속출마와 최상원 전의원의 불출마 변수등과 맞물려 각 후보자별 선거운동방향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포항시 ‘마’선거구인 ‘장량동·환여동’에서 내년 출마를 밝힌 예정자는 모두 8명으로 자유한국당 공천희망자로 현역의원인 박승훈의원(4선), 김성조의원(3선), 최상원 전의원, 신현기 시티병원 원무부장, 배상신 양덕청년회장 등 5명과 바른정당 소속인 김진율 전의원, 임정혁 ㈜NSOK 포항지사장 등 2명, 민주당 소속인 김상민의원(초선) 등으로 분류됐다.
그런데 김성조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최상원 전의원이 불출마 하기로 밝힘에 따라 현재까지의 후보군으로 볼 때 8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데다, 여기에 선거구가 장량동과 환여동이 분리되면 경쟁구도 틀 자체가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장량동에서 3명을 선출한다고 볼 때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박승훈의원, 신현기 부장, 배상신 회장 등 3명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며, 바른정당에서는 임정혁 지사장을, 여기에 무소속 후보 김성조의원과 민주당 김상민의원 등 모두 6명이 최종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율 전의원은 환여동이 분리되어 두호동과 합병하게 되면 선거구를 옮기겠다는 입장을 보여 새로운 선거구도가 형성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장량동 뿐만 아니라 각 선거구마다 공천과 관련 제2, 제3의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회의원과 서로 호흡이 맞지 않거나 각종 공헌도 측면에서 다소 미흡하다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되는 게 생리”라고 말했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