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포항에서 최근 2년 동안 포항지열발전소의 물 주입과 배출로 무려 63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기상청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발뺌하고 있어 의혹을 사고 있다.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상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6년 41회, 2017년 22회 등 총 63회 발생했으며, 이중 흔들림이 감지되는 규모 2.0이상의 지진은 10회 이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지진 발생 시기는 모두 포항지열발전소가 땅 밑으로 물을 주입하거나 배출한 시기와 겹치는데, 실제 발전소 측이 산업부와 기상청에 제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 2016년 12월 15일에서 22일 사이 3천6백81톤의 물을 주입한 바로 다음날인 23일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 주입후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포항지열발전소는 3일후인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또 2백26톤의 물 주입을 감행, 다음날인 29일 규모 2.3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지열발전소는 그러나 이 같은 ‘물주입후 지진발생’의 패턴이 명백하게 반복되고 있음에도 약 3개월 후인 올해 3월 25일부터 4월 14일 까지 또 2천7백93톤의 엄청난 물을 주입, 바로 다음날인 15일 규모 3.1, 2.0의 지진이 또 연속적으로 발생,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
이 발전소는 그 후에도 물 주입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서 진동이 감지된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지난 9월 18일 되어서야 물 주입작업은 멈췄으나 물 배출작업은 11월 1일까지 계속해 온것으로 윤의원은 밝혔다.
이처럼 지난 2년동안 물 주입 73회, 물 배출 370회 등 총 443회에 걸쳐 물 주입 및 배출이 이뤄졌으며 그때마다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윤의원은 분석했다.
무엇보다 지난 4월 5일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2건의 경우 엄청난 재앙을 불러온 지난 15일 진도 5.4의 지진 발생위치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포항지열발전소를 지진발생의 원인으로 지목해온 전문가들의 견해가 옳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포항에서 이 정도의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주무관청인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발뺌해 기상청과 포항지열발전소간의 ‘짬짜미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의원은 “국내최초의 지열발전소인데다 지하를 통해 수천톤의 물을 4백여 차례 넘게 주입, 배출을 반복하고 지진만 63회 발생했는데도 기상청이 전혀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이상한 상황이고 분명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각계 전문가들은 “포항지역의 지반은 대부분 물을 만나면 불과 몇 분 만에 모래로 변하거나 녹아내리는 이암 퇴적층이여서 땅속으로 수천톤의 물을 주입할 경우 쉽게 균열이 발생하거나 부서질 수 있어 지반변화가 일어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항/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