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을에서 무려 5명의 주민이 농약 음독증상을 보인 ‘봉화농약’ 사건이 며칠전 숨진 85세 A씨의 위에서 4명의 피해자와 다른 농약성분이 검출되면서 급반전 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미 A씨가 숨진데다 기존 피해자와 다른 농약성분이 검출되자 수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숨진 A씨는 이번 사건의 피해 할머니 5명 중 가장 늦게 병원에 입원했고 경찰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는 ‘커피’도 마시지 않은데도 동일한 증상을 일으켜 사건이 미궁에 빠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북경찰청 사건전담반 등에 따르면 숨진 A씨의 위 세척액에서는 또 다른 피해 할머니 4명이 음독한 농약 성분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이외에 또 다른 살충제 2개, 살균제 1개 등 총 5개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현장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하고 관련자 70여명을 면담·조사했다. 피해 주민들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DNA검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있다.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피해 주민의 집도 수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CCTV영상도 분석 중이다.
현재 경찰은 퇴원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대면수사 등에 집중하고 있다.
퇴원한 할머니 중 1명과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회장이 따라준 커피를 4명이 나눠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이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피해자 중 하나인 A씨가 사망했고, 다른 피해자들에게서 검출되지 않은 살충제 성분이 발견됨에 따라 사건 해결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분위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으나 경찰은 상당한 증거를 확보해 결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미 다각도의 수사를 통해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해 조만간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