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사상초유의 지진원인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난무한 가운데 포항지열발전소의 물주입시기와 포항지역 지진발생시기가 일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지진 진앙지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을 비롯한 포항전역에 걸쳐 땅속의 물과 모래가 표면으로 분출하는 ‘액상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역대 유례없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지열발전소가 원인일 가능성이 터져 나와 향후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지진발생 당일 ‘뉴스룸’에서 고려대 이진한 교수가 출연해 지진 원인중 하나로 인근에 건설중인 포항지열발전소를 지목한 JTBC가 이번에는 지열발전소측의 물주입시기와 포항지역 지진발생 데이트 기록을 비교분석해 21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지열발전소의 시험 가동 직후부터 11월 15일 이전까지 포항 내륙에서 관측했던 지진 모두가 물 주입 직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JTBC가 2016년 지열발전소가 시험 가동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한 물 주입량과 이로 인해 생기는 주변의 진동 관측 데이터 등 기상청 자료를 입수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먼저 포항지열발전소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첫번째 파이프 라인을 통해 물을 주입한 직후인 그 다음날 23일 포항 북구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JTBC는 보도했다.
또 3일후인 26일 작업을 재개해 28일까지 물을 넣자 다음날인 29일 규모 2.3의 지진이 또 발생한 것으로 기록된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발전소 운영업체인 (주)넥스지오는 4개월 가량 물 주입을 멈추고 있다가 올들어 지난 3월 중순에 다시 물 주입에 들어가 4월 14일까지 작업을 이어가자 다음날 다시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지진은 발전소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3.1 규모로 발생했으며, 이후에도 물주입이 계속되면서 진동이 감지됐고, 결국 9월 18일 이후에는 물 주입을 멈췄지만 23일데도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날 이후 11월 15일 이전까지 물 주입은 멈췄지만, 물을 빼는 작업은 이어갔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JTBC는 보도했다.
기상청 공식 자료에 따르면 포항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한건 지난 1978년 관측이후 지금까지 모두 8차례인데 이중 절반이 발전소의 물주입 직후 발생했으며, 발생장소는 모두 포항 북구였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만약 이번 지진이 조사결과 포항지열발전소의 파이프 라인 물 주입에 의해 발생한 것이 사실로 확정되면 그 충격과 파장은 심각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당초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밤 이진한 고려대 교수가 JTBC에 출연해 지진의 원인으로 포항지열발전소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다음날 포항지열발전소에서는 각 언론사에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해 ‘지난 9월 이후 물 주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지진과 전혀 무관하다’며 반박한바 있어 이번 물주입시기와 지진 발생시기가 일치하다는 방송보도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해명할지 앞으로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경북뉴스통신 정승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