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북뉴스통신】 정승화기자=15일 발생한 경북 포항지역의 지진피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62명이 지진으로 부상을 입었으며, 1천5백36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상자 62명 가운데 51명은 경미한 부상으로 귀가조치됐고, 11명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시설물 피해는 주택 1,208동, 학교 32개소, 영일만항 등 항구에서 13건의 파손 및 균열이 발생했으며, 45건의 상수관 누수사고와 교량 4개소 파손, 1,057세대의 정전사고, 송유관 6개소 송유 중단사태 등 피해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이밖에도 엘리베이트 정지신고 24건, 각종 안전사고 48건 등이 접수됐으나 현재도 피해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전체적인 피해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사는 김모씨(56)는 "주택을 수리하기 위해 준비중인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 좌우 벽체가 무너지면서 주택전체가 허물어졌다"며 "사실상 집을 신축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포항시에서는 각 읍면동을 통해 김씨의 경우와 같은 피해사례를 접수한 후 향후 정부의 긴급 예산이 지원되면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피해규모가 가장 큰 포항시 흥해읍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지진을 피해 흥해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해 있으며 인근 양덕동에 있는 기쁨의 교회와 대도중학교, 항도초등학교, 흥해 들꽃마을 등 모두 5개소에 약 8백여명이 대피하고 있다고 재해대책반은 밝혔다.
포항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들 대피소에 구호매트 2천개와 적십자 구호센트 1천개, 해병대에서 지원한 야전침대 5백개와 모포 5백장을 긴급 지원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날씨가 추운데다 노약자와 여성, 어린이들이 많고 일부 환자들도 포함돼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감기 등 건강이 염려되는 실정이다.
포항시는 15일자로 긴급예산 2억9천만원을 편성, 급한대로 각 읍면동장들이 각 지역별 1천만원씩 재량 집행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한편 16일 더불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자유한국당 박명재 국회의원 등 여야지도부들이 대거 포항에 내려와 지진피해현장을 점검하고, 흥해실내체육관을 비롯한 대피소를 찾아 피해주민들을 위로하는 등 여야 정치권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승화기자=hongikin21@naver.com/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