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백제·신라 등 3국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일연스님의 ‘삼국유사’가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군위 소재 천연고찰 ‘인각사’에서 집필된 것으로 알려진 삼국유사의 유네스코 등재로 국가적 자긍심 고취는 물론 군위와 경북의 위상이 한껏 드높아지게 됐다.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안동시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삼국유사가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세부적으로는 현존하는 삼국유사 가운데 ‘연세대학교 소장 삼국유사 파른본’ , ‘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 삼국유사 범어사 소장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삼국유사 규장각 소장본’ 총 3종으로 지정됐다.
군위군 관계자는 “지난 2018년부터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위해 삼국유사 기록유산 등재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삼국유사 소장 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한국국학진흥원에 위탁 추진하여 이번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국유사’는 13세기 세계에 밀어닥쳤던 몽골 충격기에 군위 인각사에서 집필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서이다.
지난 1394년에 발간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초본(조선초기본)과 1512년에 간행된 임신본(중기본)이 현존하고 있는데, 이번 유네스코 등재는 현존하는 판본 가운데 기록유산으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3종이 대상기록물로 등재됐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삼국유사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알려주는 독보적인 역사서로, 역사·문학·철학·종교 등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한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담고 있는 인류 역사의 보고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