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소재 용연지 저수지 수문앞. 손바닥만한 크기의 붕어 수십마리가 죽은채 부패되고 있다.
전량 농사용으로 사용되는 저수지에서 최근들어 잇따라 붕어들이 대량 폐사하면서 이물을 농사용으로 사용하는 농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북구 흥해읍 용곡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A씨(60)는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려 저수량을 보기위해 용연지를 찾았는데 붕어 수십마리가 죽은채 부패되고 있었다”며 “최근들어 이같은 현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 근본적인 원인파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와 포항시에서도 원인조사를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폐사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의 속만 태우고 있다.
농어촌공사측은 “현재 용연지 저수율이 오랜 가뭄으로 50% 정도에 불과해 각종 조류번식 등으로 물속 산소가 부족해 집단폐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지역민들은 상류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각종 축사도 한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돼지와 소를 키우는 축사가 많아 수로를 통해 각종 분뇨를 방류할 경우 가뜩이나 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하게 수질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주민 B씨는 “지금까지 수십년째 농사를 지으면 이물을 사용했는데 올해만큼 한꺼번에 붕어떼가 폐사한 것은 처음본다”며 “오염된 물을 하류지역 논에 댈 경우 자칫 벼수확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