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1천명을 넘어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수도권이 초강력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피서철 해수욕장을 개장한 경북동해안 각 지자체들이 방역에 비상에 걸렸다.
코로나 전파를 막기위해 피서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 손목밴드착용 등 기본적인 수칙을 이행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피서객들은 야간백사장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은 물론 인근 상가 등에서 삼삼오오 음주가무를 즐기는 등 전혀 코로나19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들이다. 특히 야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사는 A씨는 “저녁 무렵 영일대해수욕장 주변에 산책을 나가보면 피서객들이 마스크를 벗은채 활보하거나 인근 조개구이집 등에서 외부좌석에 앉아 술판을 벌인다”며 “5인이상 거리제한이 해제돼 더욱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에서는 순차적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완화해 실시하고 있는데다 피서철을 맞아 코로나19에 대한 예방대책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확진자와 변이바이러스까지 전파되면서 지역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포항 등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야간 음주와 취식을 금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9일 개장한 포항지역 해수욕장 6곳에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음주와 취식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다.
시는 해수욕장 상인회 등과 협의해 오는 15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나 협의 결과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16일 개장하는 경주시와 영덕·울진군 해수욕장에 대해서도 야간 음주·취식 금지가 검토되고 있다.
칠곡군은 인접한 대구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자 15일 0시부터 사적 모임을 8인까지만 가능하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현재 경북 도내에는 포항, 경주, 영천, 경산만 사적 모임을 8인까지 제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해제했다.
포항, 경주, 구미, 영천, 경산, 칠곡은 인접한 대구·울산 확진자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상황에 따라 현행 1단계인 거리두기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