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김씨가 모 농구클럽 회장에 취임하는 모습)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 사기사건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이강덕 포항시장의 처신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재선시장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출마를 공표한 상황에서 자칫 이번 사건의 파급력에 따라 3선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이강덕시장은 언론 등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무렵 잘 아는 기자를 통해 연락이 와서 주말에 김씨를 카페에서 만났다”며 “포항에서 농구대회를 개최하려는데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김씨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농구클럽주최로 포항에서 길거리농구대회를 개최할 목적으로 포항시 지원을 받기위해 포항시장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해 부시장을 만나고 갔다고 포항시가 확인한바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시장과의 만남은 그 연장선이었다. 그러나 이강덕 시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김씨가 운영하는 외제차 렌터카 회사에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씨가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소재한 자신의 렌터카 회사에 슈퍼카 10여대를 갖춰놓고 이시장을 초대했는데 이에 응한 것이다.
이와관련 이시장은 “자기돈으로 자동차를 전시하려고 한다기에 관광객을 끌수 있는 철길숲이나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전시장을 마련하라고 말한바 있다”고 말했다. 농구대회 지원은 거절했지만 김씨가 추진한 외제차 전시회는 긍정적으로 검토했을수 있다는 대목이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소재한 김씨의 렌터카 회사 모습)
사기꾼 김씨가 거물급 인사들에게 전방위적으로 ‘선물공세’를 펼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강덕 시장에게도 선물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가 포항남부경찰서 배모총경에게 접근해 각종 선물공세를 펼친 것이 이미 확인된 만큼 경찰대출신으로 포항남부경찰서장을 역임한 이시장에게도 선물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의심이다.
지역민들은 “박영수 특검을 비롯해 언론계 및 정치권·검찰 등 전방위적으로 인맥을 구축하고 선물공세를 펼친 김씨의 행각으로 볼 때 포항지역 주요 권력층에도 선물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수사에서 드러나겠지만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