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포항지역 아파트 거래가 올들어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2017년 포항지진이후 한동안 멈췄던 아파트 거래와 시세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반짝 ‘아파트 광풍’이 불었으나 올들어 다시 하락세로 급반전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지역 아파트시장의 이같은 흐름은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아파트 수요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임에도 지나치게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자칫 아파트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와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지난해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포항에서 분양중이거나 예정인 아파트는 남·북구 17개 단지 약 1만5천9백여가구에 이르고 있으며, 8개단지 9천8백여가구가 사업계획 승인 예정에 있다. 이같은 규모로 볼 때 올해부터 2~3년 내에 모두 22개 단지 2만5천7백여가구의 아파트가 포항에 공급되는 셈이다.
이에비해 수요자인 포항시 인구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포항시 인구는 50만3천7백명선. 수년전부터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자칫 50만선이 붕괴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포항시가 최근 대대적인 인구증가운동을 펼쳐 약 1천여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 19영향,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인구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들어 포항지역 아파트 건설의 중심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017년 포항지진의 진앙지였던 흥해읍. 이미 ‘서희스타힐스더캐술’과 ‘삼구트리니엔’ 등이 흥해읍과 KTX 포항역 일대에서 공사중에 있다.
또 4월부터 ‘한화포레나 포항’과 ‘초곡 공동주택’ 등도 분양을 개시해 공사에 착공할 예정인 등 흥해지역에 신규아파트 공급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포항지역 아파트 가격의 광풍이 불었던 것은 외지투자 자본에 의한 의도적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수요자들은 줄어들고 있는데 공급물량이 과잉되는 추세로 볼 때 또다시 아파트가격 하락은 볼 보듯 뻔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