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이 개항 반세기만에 명칭변경에 들어간다. 국내 지방공항의 특징인 인구감소와 인근 KTX 등에 이용객 유출 등으로 공항이용객 저조 현상을 타개하기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23일 오전 8시 포항시 남구 포항공대내에 위치한 포스텍국제관에서 포항공항 명칭변경 서명식을 개최하고, 국토교통부에 정식으로 명칭변경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시가 공항이름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키로 합의한데에는 그만큼 공항이용객의 감소로 존폐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포항시는 명칭변경을 통해 인근 경주시를 공항이용 주체화 할 경우 경주시민들은 물론 경주를 찾는 외지관광객들의 유입효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것이라는 분서이다.
현재 포항공항은 민간항공사인 ㈜진에어가 지난 7월31일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항공기 운항에 들어가 5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근본적인 공항 이용객 감소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여행업이 위축되면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포항공항 뿐만아니라 코로나 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지방공항 대부분이 개점휴업상태로 전락한 상태다. ‘고추말리는 공항’이란 말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의원(경기 광주갑)에게 지난 10월6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5곳의 활주로가 1%미만 이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별로는 원주(0.1%), 사천(0.2%), 군산(0.3%), 포항(0.3%), 무안(0.6%)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방공항은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공항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비행기 이착률이 동반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공항의 경우 이미 이용객감소로 지난 2월 포항~제주간 노선운항을 끝으로 공항운항이 중단됐으나 이후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가 지난 7월31일 다시 취항해 다시 항공기 운항에 들어갔다.
주요노선으로는 포항~김포간 노선이 1회, 포항~제주간 노선이 2회 운영되며, 포항~김포의 경우 오전 9시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 오전 10시에 포항공항에 도착하며, 오후 7시 포항공항을 출발하는 방식으로 재개됐다.
또 제주행 항공편은 매일 오전 10시 40분과 오후 3시 40분 등 하루 2차례 포항공항을 출항하는 방식으로 공항운영에 들어갔으나 결국 근본적인 공항이용객 감소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한국공항공사 자료를 보면 여전히 공항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인구감소가 지속되고 내년에도 코로나 현상이 계속될 경우 자칫 포항공항의 심각한 경영난이 우려된다”며 “포항공항을 포항·경주 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면 공항이용률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