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 뉴스】박호연 기자=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절벽의 위기에 놓인 경북농어촌지역이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길이 막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봄이 왔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파종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 의지비중이 높았던 경북 영양과 봉화, 영주, 의성, 청송 등 북부지역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일손수급이 본격화돼 농촌일손부족난을 대체했으나 갑작스레 인력수급이 중단되면서 각 시군마다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가장 높은 곳은 영양군. 지난한해에만 상반기 28농가 61명, 하반기 87농가 195명 등 총 115농가에서 256명의 베트남 계절노동자들이 영양들녘에서 일손을 도와 고추와 사과 등 각종 농업현장에서 톡톡히 효자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자식보다 더 도움이 됐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입국이 막혀버렸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경북도내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신청지역의 경우 영양군이 412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봉화군 107명, 영주시 93명, 의성군 66명 등 모두 8개시군 765명에 이른다.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격리와 각종 방역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막상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입국이 차단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농촌시군에서는 당장 농번기를 앞두고 일손을 구할데가 없어지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영양군에 사는 농업인 A씨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인건비도 싸고 생각보다 일도 잘해 농가일손부족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며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한국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보내는 동남아지역에서 무기한 입국을 차단해놓고 있어 사실상 올해 농사는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외국인 노동자 입국금지로까지 확대되면서 영양군을 비롯한 청송, 안동, 의성,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 농촌시군마다 농번기 일손돕기를 위한 비상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격리 분위기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외국인 계절노동자 제도가 고령화된 경북 농어촌지역의 일손부족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경북도는 도내 13 시군과 연계해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일손돕기 자원봉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