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총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KNC 뉴스】이영균 기자=“지난 시간들이 마치 겉절이 김치 같았다면 낭인으로 보낸 지난 6년의 세월은 아픔도 있었지만 김장김치처럼 숙성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동안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전 포항시장(62)이 이번 4.15 총선 포항·남울릉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화합의 일환으로 복당한 박 전시장은 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시장으로서의 행정경험과 , 경상북도와 청와대 등 오랜 정치적 경륜을 고향 포항을 위해 봉사하는데 헌신하기 위해 총선출마를 결심했다”며 필승의지를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대 총선 낙선이후 보낸 시간들을 ‘덜 숙성된 겉절이 김치’에 비유하며 ‘이제 시민들의 입맛에 맞는 잘 숙성된 김장김치로 되돌아 왔다’고 말해 정치인으로서 충분한 내공의 시간을 가졌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박 전시장의 전격 출마선언으로 포항·남 울릉 선거구가 치열한 공천경쟁은 물론 경북지역 선거구중 최대 박빙승부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초 포항북구 출마가 유력했던 박 전시장은 그동안 자유한국당 수뇌부와의 긴밀한 협의 끝에 포항남구를 최종 지역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박전 시장측은 “포항이 고향이고, 8년동안 포항시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박전시장 입장에서 북구냐, 남구냐 하는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51만 포항시민 모두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선택된 지역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시장의 전격적인 출마선언으로 당장 포항남·울릉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박명재의원측으로서는 곤혹스런 표정이 아닐수 없다. 박 전시장이 포항시장 출신으로 지역 인맥과 중앙당에도 정치적 후원그룹이 많아 자유한국당 공천경쟁에 있어 최대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걱정으로 정치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포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명재 의원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도의원 출신들의 후보군 형성에서 박승호 전 시장이 경쟁에 합류하게돼 어려운 한판이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며 “자유한국당의 당내 쇄신분위기와 중진물갈이론, TK의원 100% 물갈이론 등 당내외 환경으로 볼 때 결코 만만한 승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포항·남 울릉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박 전시장은 오는 14일 포항 필로스 호텔에서 ‘박승호 포항 혁신스토리 100+’ 제목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