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로 수로가 넘친 신광 반곡저수지의 모습
【KNC 뉴스】정승화 기자=제18호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포항과 영덕, 울진 등 경북동해안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지역에서는 2일 하루동안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폭우가 쏟아진 울진과 영덕, 포항 등 경북동해안 지역에는 주택이 파손되고 산사태위험 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태풍 ‘미탁’의 상륙으로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1시20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금장리에 사는 이모씨(여. 72)가 농로정비를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이날 1시 16분께 영덕군 축산면 김모씨(66)집에서 폭우로 인해 집이 무너지면서 김씨의 부인 김모씨(59)가 매몰돼 숨진사고가 발생했다.
이에앞서 태풍이 상륙한 2일 오후 8시48분께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농수로 배수작업을 하던 김모씨(76)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실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일 자정 12시46분께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 김모씨(72)집에서 폭우로 주택이 쓰러져 아내 박모씨(여. 690는 구조됐으나 남편 김씨는 실종돼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에 나섰다.
이에앞서 2일 오후 9시49분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 1대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이 차량은 발견했지만 운전자는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운전자가 유계리 인근의 사찰 승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인명피해와 함께 각종 주택파손과 침수피해 등 시설물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영덕군 강구시장의 경우 집중폭우가 쏟아지면서 3일 오전 1시30분께 침수됐다. 이로인해 강구시장내 70여 가구와 오포 2, 3리 130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어 긴급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 포항시 북구 영일대 항포구에 어선들이 태풍을 피해 정박해 있는 모습
또 이날 오전 1시16분께 영천시 도동에서도 주택 4채가 침수됐으며, 경주시 외동읍과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에서는 터널롸 도로사면이 붕괴되고 하천이 유실되는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날 태풍으로 산사태 우려가 높은 경북동해안을 비롯한 경북지역 27개 지역에서 긴급 주민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한때 위기감이 감돌았다.
주요대피지역은 포항시 북구 청하면과 신광면 38가구 80명, 울진군 읍내리 500여 가구 등 경북도내에서 1738가구 1800여명이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한편 이번 태풍 ‘미탁’ 북상으로 경북지역은 울진이 548.2㎜, 영덕 382.5㎜, 포항 322.1㎜, 구미 214.3㎜, 경주 199.1㎜의 폭우가 내린 것으로 기상청은 밝혔다.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도내 각 자치단체는 3일부터 태풍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정확한 피해현황과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인명피해와 실종, 도로유실, 침수피해 등의 신고가 잇따라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