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동해안 사람들〉포항철강공단의 새벽을 여는 ㈜현대종합관리 권기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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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동해안 사람들

〈동해안 사람들〉포항철강공단의 새벽을 여는 ㈜현대종합관리 권기원 대표!

기사입력 2019.04.18 19:32    정명교 기자 @
꾸미기_권기원0.jpg▲ (주)현대종합관리 권기원 대표이사
 
 
【KNC 뉴스】정명교 기자=철강도시 포항의 새벽을 여는 이들이 있다면 바로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공단 일용직 근로자들일게다.
 
그들의 하루를 만들어주고자 수년째 새벽잠을 거르고 어둠속에서 집을 나서는 이가 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 소재한 ㈜현대종합관리 권기원 대표이사(58).
 
“매일 저희 인력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하루평균 30명 이상이에요. 저의 소개로 그들이 일일취업을 하고, 수익을 올린다고 생각하면 하루도 쉴 수가 없습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맨션에 사는 권대표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30분.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려 일출도 잠든 그 시각, 권대표는 집을 나선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 소재한 그의 인력회사까지 도착하면 새벽 5시50분. 문을 열기가 무섭게 그를 찾아오는 일용 노동자들이 하나둘 들어선다.
 
이들이 2019년 지금 포항철강공단의 새벽을 여는 주인공들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스코를 비롯 철강공단 기업체에서 당당히 정규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들이 왜 일용직 노동자가 되었을까.
 
꾸미기_회의모습.jpg▲ 근로자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경기불황이 정규직으로 늠름했던 수많은 아버지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공단업체 직원들 뿐만 아니라 자영업을 하다 손을 놓은 이들까지 포항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은 어림잡아 1만여명.
 
기업입장에서는 어려운 회사형편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또 공장은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으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일용직들의 수요공급 조건이 이뤄지는 것이 지금 포항철강공단의 모습이다.
 
문제는 과거 철강공단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근로자들을 제외하고 안전조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자칫 업무중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포항지역에서 문을 연 인력회사는 약 2백여개소. 철강공단을 비롯 각종 건설현장, 청소용역업체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이들 일용직 근로자들이 투입되지만 안전교육후 업무현장에 투입하는 업체는 드물다는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꾸미기_1555578703584.jpg▲ 철강공단에서 조업하는 모습
 
㈜현대종합관리 권대표의 인력회사가 불황속에서도 포스코 협력업체 등 공단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이유가 바로 철저한 안전교육에 그 비결이 있다고 권대표는 말한다.
 
“일보다 우선해야 될 것이 안전입니다. 저는 어떠한 사람이든 매일 안전일지를 쓰고, 안전교육을 이수한 후 현장에 투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철저한 교육덕분에 지금까지 큰 사고없이 인력회사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권대표가 인력회사의 문을 연 것은 지난 2016년 4월. 과거 현대제철에 근무했던 그의 삶이 철강공단에서 떨어질 수 없는 삶의 인연이 됐다고 말한다.

“제가 현대제철 출신이고, 조업현장에 대해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에 철강공단 기업체들의 생리와 업무형태를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각 공단업체에서 저희 현대인력을 통해 근로자들을 수급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고요”
 
권대표는 안전보호구 착용, 안전벨트착용, 밀폐공간 가스금지 등 포스코 10대 안전수칙과 각 기업체별 근무수칙을 매일 작업자들에게 사전교육한 후 현장에 투입하는 것으로 기업체 관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꾸미기_현대종합관리.jpg▲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 소재한 (주)현대종합관리 모습
 
그의 이 같은 철저한 안전의식 때문에 입소문이 나 현대인력을 찾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인력회사를 운영하는 권대표가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그의 이웃에 대한 온정과 봉사정신. 안동이 고향인 그가 20대에 포항으로 온 후 줄곧 살아온 곳이 바로 흥해읍 한동맨션.
 
지난 2017년 12월 지진발생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던 그때에도 그는 대책위원장을 맡아 주민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동분서주해 지역주민들의 신망이 높다.
 
“이웃이 없다면 삶의 의미가 있겠습니까. 주민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흥해교회 장로로 철저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매일 만나는 낯선 일용직 근로자들에게도 자상한 큰형님 같은 모습으로 그들의 생계를 책임져 주고 있어 새벽 인력시장에서 그를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힘을 합쳐 헤쳐나가면 반드시 행복한 날들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는 이 길이 어느 가정의 행복한 삶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즐겁죠”
 
그에게 새벽의 고단함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어두운 새벽. 아버지들의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 고단함을 마다하지 않는 권대표의 일상이 지금 가슴저리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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