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대만 정책보좌관이 최근 포항죽도시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한 모습
【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허대만 바람이 심상찮다. 그동안 지진피해복구에 심혈을 기울여 온 허대만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최근 본격 지방선거 출마 행보를 보이면서 포항시장 선거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최근 지역 모 언론사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허 보좌관이 현역시장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물론 자유한국당 관계자들 조차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특히 허 보좌관이 지금까지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서 정부업무는 물론 지진피해 극복을 위한 정부와 포항시의 중간 가교역할을 하느라 사실상 지방선거에 신경을 쓸 형편이 못됐는데도 이 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 대해 포항 민주당 측은 크게 고무되고 있다.
박희정 포항시의원(비례대표)은 “지난해 말 포항지진 발생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이낙연 국무총리, 추미애 대표 등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포항을 방문하고, 정부의 긴급자금을 지원한 배경에는 허대만 보좌관의 공로가 있었다”며 “생색내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이 같은 사정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허 보좌관의 지역에 대한 향토애와 열정이 높다는 것을 지역민들이 알아야 하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아직 선거가 4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허 보좌관이 현역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의 여론조사가 나오자 본격 선거전이 개막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파장에 대해 각 여야후보들마다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여야가 뒤바뀐 데다 문재인 정부가 아직까지 출범초기 고공의 대통령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역사상 유례없는 지진피해로 전 국민적 관심을 가진 포항지역에서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지원과 관심을 입은 터라 보수중심의 지역민들도 민주정부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으로 변한 민심 탓이다.
여기에다 허 보좌관의 경우 지난 1995년 약관 25세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30여년 가까운 세월을 포항지역에 뿌리내려 몇 차례의 국회의원과 시장출마를 했으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동정여론까지 일고 있다는 것이 포항 민주당측의 말이다.
포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무런 물밑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현역시장과 10%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엄청난 잠재적 폭발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허 보좌관이 공직을 사임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면 어떤 태풍으로 변할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