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경북 안동시장을 둘러싼 선거법 위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안동시청 공무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22일 오전 9시 20분께 수사관 10여 명을 안동시청에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대상은 지방시대정책실, 미래전략기획단, 보건위생과, 비서실 소속으로, 정책보좌관을 포함한 5·6급 공무원 4명이다. 경찰은 이들이 쓰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메모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들은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국민의힘 안동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권 시장에게 유리하도록 당원을 모집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 없이 경찰이 자체적으로 관련 정황을 포착해 시작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시청 공무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피의자 4명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 당원 모집 경위와 규모, 상급자의 지시나 조직적 관여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권 시장 주변 인사들이 잇따라 구속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지난 1일 권 시장의 동생 권모 씨와 안동시 체육회 간부 A씨가 경선을 앞두고 공무원 등에게 책임당원 모집을 요청한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를 구속 사유로 들었다. 권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산하기관 관계자 B씨도 2022년 한 산악회 회장에게서 후원금 5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권 시장 본인도 지난달 31일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았다. 다만 현재까지 권 시장이 당원 모집을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고,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피의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