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포스코 창사 58년 만에 첫 파업, 포항 지역경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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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포스코 창사 58년 만에 첫 파업, 포항 지역경제 초비상

"박용선호" 출범 두 달 만에 악재, 포항시 긴급 대책위 가동
기사입력 2026.09.10 15:08    정승화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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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포스코 노동조합의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안 그래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 데 이어 철강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황에서 지역 경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포스코마저 흔들리자,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시민사회가 일제히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1968년 포스코 창립 이후 58년 만에 처음 있는 파업이다. 

 

파업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냉간 압연기 설비)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체 라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노조 측은 참여 인원을 포항 20여 명, 광양 100여 명 등 총 120여 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실제 참여자를 수십 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쇳물 생산 등 핵심 공정은 정상 가동돼 당장의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올해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중지되며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3일 교섭마저 결렬되면서 파업이 현실화됐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 창립 이후 58년간 쌓인 조합원 분노가 폭발했다고 봐야 한다"며 "파업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고, 회사가 전향적인 제시안을 갖고 오면 언제든 대화의 창구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 문제 외에도 인력 부족, 장시간 노동, 노후 설비 안전 문제,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 과정의 소통 부족 등을 함께 교섭 의제로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1차 파업 이후에도 교섭 진전이 없으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에 걸친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이번 48시간 파업 이후의 노사 교섭이 사태 장기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파업 당일인 9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경제 위기대응 대책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회의에는 포항시와 시의회,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포스코,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금융·경제 유관기관, 소상공인·전통시장 관계기관, 포스코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해 노사 분규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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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원회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의 생산·출하 감소와 경영 위축, 근로자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추석을 앞둔 전통시장·소상공인 매출 감소 등으로 그 여파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집회·시위 과정에서 예상되는 제철소 진입로 교통 혼잡, 조업 변동에 따른 안전사고와 대기환경 민원 등 안전 분야 위험 요인에 대해서도 관계기관 간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부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단체와 함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포항시도 고용·금융·세제·지역화폐 등 분야별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지역기업과 소상공인 등 시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민선 9기 박용선호가 출범한 지 두 달여 만에 맞은 첫 대형 악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포항시는 앞서 지난달 24일 경상경비 10% 이상 감축, 대규모 투자사업 원점 재검토 등을 골자로 한 '재정 정상화 및 조직개편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재정 비상 상황을 선포한 바 있다. 

 

시의 재정자립도는 2022년 27.0%에서 올해 19.99%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자체 세입은 6023억 원에서 5432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지방채 잔액은 계속 늘어 올해 말 2915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정 여건이 이미 녹록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중국의 공급과잉과 미국의 관세·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촉발된 철강 경기 부진까지 장기화하면서, 포스코 의존도가 높은 포항 지역경제는 이중, 삼중의 압박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포스코 노사 관계가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번 파업의 향방과 오는 16일로 예고된 2차 파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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