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 바닷마을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온 ‘마고할미 신화’가 전국 향토문화 연구 무대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포항지역 민속학자이자 포항문화원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박창원 위원이 제41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 논문 부문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서 박위원은 ‘포항 구만리 교석초 신화와 마고할미 제의’를 출품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위원이 주목한 것은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 앞바다에 있는 암초 ‘교석초’와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마고할미 신앙이다.
논문은 교석초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설명하는 마을 설화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구만리 주민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마고할미 제의까지 현장 조사해 기록했다.
특히 박위원은 2024년 12월 2일 밤 구만리에서 실제로 진행된 마고할미 제사를 조사해 신화 속 해신(海神)이 오늘날에도 주민들의 신앙과 공동체 문화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연구했다.
오래된 이야기가 문헌이나 구전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 제사를 지내며 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석초 신화를 ‘살아 있는 신화’로 조명한 것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박위원의 논문과 함께 상주지역 고인돌 유적을 연구한 조일현 씨가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선정됐다.
괴산 목도양조장의 산업유산적 가치를 연구한 김나라·변윤희 씨와 보령 양지동계를 연구한 신재완 씨가 특별상을, ‘국역 남천일록과 기장 지역학 연구’를 제출한 심현호 씨가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박창원 위원은 “다년간 연구해 온 성과가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며 “교석초 신화는 단순히 옛날부터 내려오는 설화가 아니라 지금도 주민들이 신격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살아 있는 신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통이 앞으로도 잘 전승되고, 호미곶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도 활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호미곶의 일출과 관광지에 가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구만리의 민속신앙과 해양문화유산도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