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지진이 포항지역의 대형 이슈와 현안들을 집어 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지진발생이후 포항지역에서는 최대현안이었던 가칭 동빈대교건설 문제를 비롯 범사회적 문제나 정치현안 등 크고 작은 지역현안들이 모두 지진여파로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우선 거의 1년을 끌어온 지역 최대의 대형 이슈인 동빈대교 건설문제의 경우 아직도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채 우방비치 주민들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추운날씨에도 피켓을 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동빈대교 건설사업은 반대대책 주민들이 지난 10월 26일 1천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한데 이어 11월 13일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을 방문, 동빈대교건설 비리의혹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와 포항시민 5천여명의 서명지를 전달하는 등 점차 분위기가 고조돼 왔었다.
그런데 이틀 후인 15일 사상 유례없는 지진이 발생, 모든 시선들이 지진피해현장으로 쏠리면서 동빈대교 건설반대운동은 관심 밖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진피해가 워낙 커 동빈대교 건설문제가 이목에서 밀려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역의 숙원현안이기 때문에 지진피해 보상 문제와 함께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역 정치권도 마찬가지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지역에서는 기초의원, 도의원 구역별 분구문제와 동네별 잠정적 후보군 선정, 후보들간 신경전 등 ‘핫이슈’로 떠올랐으나 지진발생으로 모든 것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6, 7개월 앞둔 시점에서 각 동네별 기초 및 도의원 출마예정자들의 물밑선거와 눈치작전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 선거분위기가 실종됐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 거물들이 흥해를 방문하는 상황에서 출마예정자가 주민들에게 선거이야기를 꺼내기도 민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겨울시즌 포항지역 경제의 한축이 되었던 ‘과메기’도 지진여파로 특수가 사라져 버렸다. 포항지역 겨울 과메기 관광시즌의 출발인 ‘구룡포 과메기 축제’가 지난 11월 12일 개최돼 본격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특수를 노리려 했으나 3일후에 지진이 발생,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 버렸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과메기 판매업을 하는 박모씨(58)는 “예년 이맘때면 관광객과 차량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는데 지진발생으로 포항을 찾는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며 “과메기 도시가 아니라 지진도시라는 오명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경북뉴스통신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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