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의회 사무국장의 징계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사무국장이 의회 운영에 중립을 훼손하고, 의원들에게 막말을 하는 등 권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의원들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19일 제325회 임시회 마지막 날, ‘포항시의회 의원 연구단체 구성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안 표결 과정에서 불거졌다. 민주당 김상민·박희정 의원은 예산 집행 방식 변경 등을 이유로 조례 심사 유보를 제안했으나 부결됐다.
문제는 표결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자 투표시스템의 재석 의원은 28명이었으나, 투표 결과 발표 시 출석 인원 30명으로 발표하고 확인되지 않은 2명의 투표 결과를 기권으로 처리하는 오류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박칠용 의원이 회의록 수정과 사무국장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재진 부의장은 회의를 산회시켰다. 이 과정에서 장 사무국장은 답변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내가 왜 의원들 평가를 못 하느냐", "그래가?"라는 반말과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무국장이 지난 임시회 첫날에도 이상범 의원의 신상 발언과 관련해 의회 고문 변호사의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의회 공문으로 특정 의원 개인의 일을 처리하면서 관련 당사자들에게 자문 결과를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사무국장은 "나머지 의원들은 경찰에 가서 하면 된다"거나, "의원님들은 신상 발언할 때 우리한테 사전에 이야기하고 하냐?"는 식으로 대응하며 일부 의원들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민주당은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의회 의원 일동은 이번 사태가 인사권 독립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며 △김일만의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 및 사무국장에 대한 징계와 인사 조처를 단행할 것을 촉구하고, 사무국장도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