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북뉴스통신】특별취재반=사상 유례없는 지진피해로 포항시 전역이 지진피해 극복을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인들이 각종 정부의 긴급지원 예산 등을 놓고 자신의 공과로 돌리는 등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더 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정부의 긴급 재해 예산지원과 수능연기 등의 정책을 마치 자신들이 건의해서 이뤄진 양 ‘페이스북’이나 ‘밴드’ 등 SNS상에서 유포하는 소위 ‘지진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지역구 모 국회의원의 경우 지난 16일밤 SNS 메시지를 통해 이낙연 총리가 포항을 방문해 긴급지원을 약속한 특별교부세 40억원이 자신의 건의로 유치된 것이라고 적시해 이재민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여기에다 이 국회의원은 수능시험일이 1주일 연기된 것도 자신의 건의로 시행된 것처럼 문자메시지에서 밝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
포항시 관계자는 “40억 긴급지원은 포항시에서 1백억원 지원한 것에 대한 정부의 답변에서 나온 것인데 국회의원 측에서 공과를 가로채고 있다”고 말해 포항시나 국회의원이나 양쪽 모두 힐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정치인들의 행태에는 여야가 따로 없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 및 광역의원으로 출마하려는 예정자들이 일제히 ‘SNS 정치’를 펼치고 있어 가뜩이나 심적, 물적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재민 대피소에서 봉사하는 자신의 활약상 및 각종 피해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려 홍보하고 있는데 ‘지진피해를 함께 공감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내년 선거를 의식해 ‘지진정치’를 펴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해 있는 이재민 김모씨(59)는 “여야가릴 것 없이 정당 수뇌부들이 피해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온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이재민들의 입장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에서 장시간 연설을 하는가 하면 지역 정치인들은 아예 이번 지진과 관련한 정부의 피해지원 정책을 마치 자신이 건의해 이룬 것처럼 SNS에 유포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포항/경북뉴스통신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