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코의 산재사고 재발방지와 기업환경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포항시의회에서 나왔다.
포항시 북구 두호·환여지역구 무소속 복덕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정숙의원 등 2명이 5분발언을 통해 포스코의 심각한 직업병실태와 인근주민피해, 심각한 산재사고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해 주목을 받았다.
복덕규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포항시민이 산업재해인 직업병으로 쓰러지고 제철소 인근 주민들이 공해로 고통받고 있는데도 포항시나 시의회에서는 포스코에 대해서 그 어떤 입장을 내놓은 바도 없고, 어떤 보고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집행부와 의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복덕규 의원의 5분 발언)
복의원은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시의회와 인근의 여수시의회는 지난 2월3일 포스코 고로브리더의 관행적 불법 개방행위에 대하여 조속한 시설개선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투명한 자료공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며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질타했다.
또 “시민의 건강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업의 잘못된 관행과 행태에 대해서는 엄중한 행정력이 수반되야하므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포스코에 대해 할 말은 해야만 진정한 포항을 위한 동반성장과 상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정숙시의원의 5분 발언도 그동안 포스코 산재사고등에 침묵을 지켜온 포항시, 포항시의회의 자성은 물론 지역에 본사를 둔 포스코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의원은 5분 발언에서 “지난 3일 포스코 슬라브 정정공장에서 34세 노동자의 왼발이 기계에 끼어 급히 전문병원으로 후송 되었다는 소식과, 하루 뒤인 4일 39세 노동자가 포스코 2제강 야드장에서 수증기에 2도 화상 정도로 추정되는 화상을 입었다”며 "포스코가 위험한 업무를 하청노동자들에게 맡기고 노동자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숙 의원의 5분 발언)
김의원은 또 “지난 2016년~2020년도 사이, 포스코에서만 4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으나, 중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포스코가 오히려 축소 은폐를 시도한 정황들이 나타나서 더 충격을 주고 있다”며 “최정우 회장은 더 이상 포항시민의 기업, 포스코를 자본과 이윤, 성과주의에 집착하여 하청노동자들을 기계 부품처럼 일하게 하는 죽음의 일터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노동자 출신인 복덕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시의원인 김정숙의원의 5분발언은 그동안 지역최대 현안문제인 포스코 산재사고등에 대해 방관해온 포항시는 물론 시의회를 스스로 비판하고, 포스코에도 직접적인 개선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포항시의회 안팎에서는 “재벌급 대기업인 포스코에 편승해 이익을 대변하려는 포항시의회 문화에서 이들 시의원의 5분 발언의 의미는 매우 크다”며 “집행부인 포항시에서도 포스코 주변 주민들의 심각한 피해와 포스코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전사고 등을 회피하지말고 적극적인 행정집행 등을 통해 안전사고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