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호 전 포항시장
【KNC 뉴스】정승화 기자=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겨우 봉합된 듯한 미래통합당 TK 공천후유증이 4.15 총선 본선을 앞두고 심화되고 있다. 재선 포항시장 출신으로 강력한 응집력을 보유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오랜 고심을 깨고 마침내 탈당후 무소속 출마의 승부수를 띄웠다.
미래통합당의 공천후유증이 경북제1의 도시 포항에서부터 심각한 양상으로 흘러감을 예고하는 첫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항남·울릉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강력반발했던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24일 오전 11시 포항운하관앞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출마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측은 “현역 의원도 아닌 지역민들의 신망과 지지세가 높은 재선포항시장 등을 경선에서 아예 배제한 것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오만과 독선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각종 언론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 2위 후보를 일방적으로 컷오프하고 하순위 인사들만으로 경선에 참여시켜 공천자를 확정한 파행공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시장측은 특히 “52만 포항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경북제1의 도시 포항지역 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면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재선시장출신을 경선후보에서 아예 배제한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수 있느냐”며 “최종 공천여부를 떠나 공천과정에서 경선에 참여조차 시키지 않은 것은 그자체로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고 말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당원들은 지난 18일 국회앞에서 “미래통합당의 공천이 막천이자 사천”이라며 상여를 메고 시위를 벌여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바 있다.
박 전 시장의 전격적 무소속 출마선언이 현실화되면 TK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밭을 누비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무소속 연대를 통해 돌풍을 일으킬것으로 보여 미래통합당이 당초 목표로 했던 TK 전지역구 석권의 목표가 어려울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미래통합당의 막장 공천에 항의하는 포항시민들의 국회앞 상여시위 모습
현재 무소속 출마를 표방한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출신을 보면 구미갑의 백승주의원, 경주시의 김석기위원, ‘영주·영양·봉화·울진’지역구의 장윤석 전의원, ‘고령·성주·칠곡’ 공천에서 탈락한 김현기 전 경북도 부지사, 상주지역 박영문 전 당협위원장, 이한성 전의원 등 TK 곳곳에서 무소속 출마를 표방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더불어민주당의 3파전 양상으로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항남·울릉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검토해온 강석호 의원의 경우 고심 끝에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번 총선은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미래통합당 공천자인 김병욱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예비후보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지역정치권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지역구와 비례한국당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불협화음으로 볼 때 박승호 전 포항시장 등을 경선에서 원천 배제한 것은 무리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역여론”이라며 “경선에 참여시킨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최종 공천자를 확정하지 않은 무리한 공천으로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킨 셈이 됐다”고 말했다.
지역 정당 관계자 K씨는 “수도권도 아닌 보수성향의 지역사회에서 40대 초반의 젊은후보를 일방적으로 공천한 미래통합당에 대해 상당한 반감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오랜 정치경험과 시장 재임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은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