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 뉴스】정승화 기자=미래통합당이 주말인 7일, 전격적으로 단행한 경선후보 선정을 놓고 포항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결국 지역정치판이 「서울 TK들의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자유한국당의 후신인 미래통합당 수뇌부가 지역여론과 정서를 도외시한 「막가파식 공천」이란 지적과 함께 지방출신 정치인들의 한계성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 미래통합당 포항지역 최종 경선후보
미래통합당 포항지역 총선 최종 경선대진표는 포항북구의 경우 현역의원인 김정재의원과 신예인 강훈 예비후보, 남구는 신예인 문충운·김병욱 예비후보 2명이 경선주자로 최종 결정됐다.
당초 지역민의 기대를 모았던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김순견 전 경북도지사는 컷오프된 박명재의원과 함께 경선주자에서 배제돼 지역정치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이와관련 최종 결승진출이 무산된 지역출신 정치인들은 미래통합당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항의하는 등 재심청구를 요구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사실상 4명 모두 포항이 고향인 서울TK
이번 미래통합당의 포항지역 경선후보 압축결과를 보면 사실상 전원 「서울 TK」들로 구성됐다는 평가이다.
포항남구 경선후보로 확정된 ‘문충운·김병욱 예비후보’ 와 포항북 경선후보인 ‘강훈 예비후보’등 3명은 이번 21대 총선출마를 위해 포항에 내려온 「확실한 서울 TK」이다.
여기에 포항북구 경선후보로 선정된 김정재의원의 경우에도 과거 서울시의원을 지내는 등 서울TK 정치인으로 활약하다 지난 20대 총선당시 전략공천으로 포항북구에 내정돼 금뱃지를 달아 정치적 뿌리로 보면 4명 경선후보 모두 서울 TK로 구성됐다는 평가이다.
▲ 각종 여론조사와 인지도에서 앞섰던 지역 정치인들 배제
이번 포항지역 미래통합당 최종 경선후보 결정과정에서 충격적인 것은 지역출신 유력정치인들의 완전배제이다.
재선포항시장을 역임하고 경북도지사 출마경력이 있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나 경북도의원과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 지방정치의 최선봉에 있었던 김순견 전 부지사의 탈락은 향후 지역정치인들의 앞날을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시말해 지역에서 바라보는 지역정치인에 대한 시선과 그들의 정치구력을 전혀 안배하지 않고 있음이 이번 미래통합당 최종 후보압축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이와관련 포항지역 지방의원 A씨는 “지역민을 대변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오랜 정치구력을 갖춘 지역정치권인사를 모조리 배제했다는 것은 큰 충격”이라며 “결국 아무리 지역에서 정치경력과 인지도를 쌓아도 결국 중앙정치권에서는 전혀 감안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 암담할 뿐”이라고 허탈해했다.
▲ 총선의 변화가 차기 지방선거에도 100% 영향미쳐
이번 총선을 통해 드러난 서울TK들의 지방장악은 사실상 지방선거에 까지 그 영향이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공천으로 출마하는 시·도의원들의 경우 사실상 지역구 국회의원의 낙점으로 공천자로 확정되는 현행 정당시스템으로 견줘 지방의회가 「서울TK」의 손아귀에서 좌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체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포항의 경우 내부적으로 남·북구 국회의원의 동의하에 중앙당에서 공천하기 때문에 포항시장 후보역시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역정치전문가 K씨는 “벌써부터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포항남·북구 유력 총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줄대기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최종 당선되는 인물이 차기 지방선거 공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결국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는 근본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