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귀족 포도' 샤인머스켓, 성수기에도 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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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귀족 포도' 샤인머스켓, 성수기에도 헐값

경북 농가 시름, 안동 도매가 2㎏ 특등급 평균 9000원대
기사입력 2026.08.04 16:35    김명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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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출하철을 맞은 샤인머스켓 포도 가격이 올해도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전국 최대 주산지인 경북지역 포도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종합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안동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샤인머스켓 특등급 2㎏ 한 상자의 평균 경매가격은 9000원에 그쳤다. 최저가는 4500원까지 떨어졌고, 최고가도 1만2500원 수준이었다. 4㎏ 상자 기준으로도 평균 2만5433원에 거래돼, 프리미엄 과일로 통하던 예전 명성과는 거리가 먼 가격대를 형성했다. 앞선 지난달 30일에도 2㎏ 특등급 평균가가 9100원에 머무는 등 최근 며칠간 비슷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 약세는 안동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광주서부·전주·인천남촌 등 다른 지역 도매시장에서도 이달 초 샤인머스켓 특등급 2㎏ 상자가 5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까지 폭넓게 거래됐으며, 등급이 낮은 물량은 3000~5000원대에서 거래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조기 출하로 당도와 품질이 고르지 못한 물량이 시장에 섞여 나오면서 가격 편차가 커지고 전반적인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수년째 이어지는 구조적 추세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락가격시세를 보면 올해 설 명절 성수기였던 2월 11일에도 특등급 2㎏ 상자 평균가는 4200원에 그쳐, 2022년 같은 시기 2만9100원의 6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가락시장 기준 샤인머스켓 2㎏ 평균 경매가격도 2022년 3만6439원에서 2023년 1만4692원으로 급락한 뒤 2024년 2만690원으로 잠시 반등했지만 2025년 1만422원, 올해 2월 기준 1만1239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경북도의회에서도 관련 우려가 공식 제기된 바 있다. 남영숙 경북도의원(상주, 국민의힘)은 지난 1월 28일 열린 제36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2020년 가락시장 기준 2㎏당 평균 2만2000원을 웃돌던 경매가가 8000원대까지 떨어져 3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경북 포도 재배면적의 60%가 샤인머스켓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조기 출하로 인한 당도 저하가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경북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북은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경북의 포도 재배면적은 8206ha로 전국의 56%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59%인 4829ha가 샤인머스켓 품종이다. 경북의 포도 수출량은 3726톤으로 전국 수출량의 78%에 달한다. 특정 품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한 만큼, 샤인머스켓 가격 하락이 곧바로 경북 농가 전체의 소득 감소로 직결되는 구조다.

 

이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샤인머스켓 편중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로열티 부담이 적고 씨가 없는 신품종 포도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현재 150ha 수준인 프리미엄 신품종 포도 재배면적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포도협회도 '2026년 포도 삽목묘 구입비 지원사업'을 통해 품종 전환을 희망하는 농가를 지원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전국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이 샤인머스켓에 쏠려 있는 만큼 단기간에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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