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산업의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현재의 산업 상황을 ‘붕괴 직전의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정부의 즉각적인 실질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 현대제철지회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 등 여야 정치권도 자리를 함께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동참했다.
양대 노동조합은 현재 철강 산업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저가 제품의 공급 과잉, 탄소 및 에너지 비용 급등, 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들이닥친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철강은 방위산업과 자동차, 조선 등 국가 핵심 기간산업을 지탱하는 기초 소재인 만큼, 철강 산업이 무너질 경우 국내 제조업 전반에 연쇄적인 셧다운과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따라 노동계는 정부를 향해 산업용 전기요금의 부담 완화와 탄소배출권 제도의 현실적인 개선, 그리고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기술 전환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무엇보다 제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포스코노조 김성호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모든 정파적 경계를 내려놓고 공동 투쟁에 나선 것은 상황이 그만큼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제철지회 송재만 지회장 역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전기료 인하 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이상휘 의원은 정부가 철강을 단순한 상품이 아닌 국가 전략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권향엽 의원은 위기 극복에는 노사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정치권과 정부가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