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포항시인 최귀희씨, 70 고희에 펴낸 ‘국화빵이 피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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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시인 최귀희씨, 70 고희에 펴낸 ‘국화빵이 피는 계절’

기사입력 2021.11.11 21:52    정승화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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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 벌써 겨울문턱이다. 오는가 싶더니 시나브로 흘러가는 저 가을의 속절없음, 아쉬움속에서 떨어지는 낙엽위로 시간을 쌓는 즈음 모처럼 모든이들에게 마지막 잎새같은 서정하나.

 

생(生)의 가을과 겨울사이에 선 칠십 고희(古稀)의 나이에 한 생애에서 우러난 걸쭉한 인생의 시와 소녀의 감성이 찰랑한 동시집이 나왔다는 소식이 뒤를 돌아보게 한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터전을 닦고 사는 최귀희씨가 ‘국화빵이 피는  계절’을 펴냈다. 시집이기도 하고 동시집이기도 한 그녀의 칠십인생 첫작품. 모든이들이 겨울속으로 들어가는 그 나이에 그녀는 어쩌면 시작일수 있는 전문 문학인의 길로 들어섰을까.

 

아내의 삶, 어머니의 길을 걸어오며 문학에 대한 갈증을 이겨내지 못한 그녀가 마침내 문단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2002년. 지역문인들의 해방구 포항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해전에는 월간문학에 동시도 당선되는 기쁨을 안았다고.

 

그때문이었을까. 모든이들이 오르던 삶의 등반길을 하산길로 돌릴즈음 그녀는 방향을 틀어 새로운 정상길로 노선을 틀었다. 본격 문학의 길이 그녀가 선택한 남은 인생 여정.

 

모두 71편의 시와 동시로 이뤄진 그녀의 처녀작이자 인생의 역작, ‘국화빵이 피는 계절’은 그렇게 탄생했다. ‘우리는 모두 계절의 국경을 넘어가는 쓸쓸한 시간여행자 출입증 같은 빵 하나씩 들고 사람들은 조금씩 겨울이 되어가는 걸까’(중략), 그녀의 시 ‘국화빵이 피는 계절’이 시구를 보면 삶의 관조가 켜켜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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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집에 해설을 쓴 김만수 시인은 “삶의 진액이 묻어나는 시’로 그녀의 대표시를 평가했다. 칠십구력 인생이 아니면 나올수 없는 영혼의 울림, 가을과 겨울사이에 선 낭만계절의 시인만이 말할수 있는 자구가 그녀 책에는 그득하다.

 

김만수 시인은 해설에서 “최귀희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녀는 타고난 시재(詩材)가 있는 천상 시인이라는 느낌”이라고 서평했다. 

 

시편들은 참 단아하게 정제된 서정시라는 인상을 받았고, 평소에도 언어를 갈고 닦아 정신세계를 고양시키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는게 선배시인의 눈길이다.

 

보석같은 이 시집은 지역출판사 ‘도서출판 아르코’가 맡았다. 2021 문화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아 출간했다고 김동헌 대표는 말했다. 

 

한편 최귀희 시인의 시집을 찾는 이들은 도서출판 아르코로 연락하면 된다. 4×6판(무선제본) ㆍ127쪽 ㆍ가격 7,000원 ㆍ도서출판<아르코> 054-22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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