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자수첩〉살인적인 더위보다 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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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살인적인 더위보다 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기사입력 2018.07.27 15:57    정명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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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북뉴스통신정명교 기자=살인적인 더위가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 찜통더위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사람뿐이 아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은 제 수명의 한계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여름철 당연한 더위라고 보기에 너무나 비이상적 기온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마저 너무 더운 날씨에 고개를 돌릴 정도이니 지구가 온통 열대야 천국이 된 듯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찜통더위에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일이 또 있다. 얼마 전 느닷없는 투신으로 생을 마감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하나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정치가 뭔지, 돈이 뭔지, 생사람을 이렇게 사지로 몰아넣는 죽음 앞에 많은 국민들은 또 한번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고인이 된 노 전의원은 그래도 정의의 표상이었다. 검찰의 칼끝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고, 골리앗과 같은 삼성그룹과도 맞섰던 정의의 표상이었다.
 
그런 그가 드루킹 일당에게 받았다는 석연찮은 후원금 때문에 결국 양심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것은 안타까움 외에 무슨 말로 설명할 것인가.
 
서민과 근로자,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해 외길을 달려온 그의 정치역정의 종착역이 결국 죽음의 암흑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가 있어 그래도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 그의 그림자마저 자취를 감춘 지금 우리의 희망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이런 안타까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을 분통터지게 하는 사건은 또 있다. 소위 울릉도 보물선 인양사건이다.
 
무려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고 국내 업체가 나서면서 연일 언론에서는 이를 대서특필해 많은이 들의 눈길이 울릉도로 향했다.
 
그런데 인양발표를 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 해당업체인 신일그룹이 인양비용을 다단계방식의 가상화폐로 모으겠다고 발표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150조원 보물선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들은 또 보물선 인양발표 열흘 만에 업체명과 대표를 바꾸는가 하면 보물선의 금괴도 약 1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을 바꿨다.
 
난데없는 보물선 이야기도 그렇고, 150조원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시세도 그렇고, 인양을 하기 위해 다단계방식으로 자금을 모으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이 의혹투성이로 점철되고 있다.
 
국민적 의혹은 과거 전례가 있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00년 동아건설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아, 연일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해지만 인양이 무산돼 휴짓조각이 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실제 인양할 것인지 아니면 가상화폐로 돈만 모으고 인양이 실패로 돌아갈 것인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뜩이나 찜통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보는 이들은 그저 한숨만 푹푹 나온다. 어쩌면 저런 신기루같은 이야기들이 정말 진실이길 바라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뜨거운 지구가 세상을 멋대로 바꿔버리는 것은 아닌지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마구잡이로 일어나고,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자꾸 늘고 있다. 너무 더운 날씨가 만든 후유증이 아닌지, 여름너머 가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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