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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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북뉴스통신】김명남 기자=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명중시키듯 암세포를 표적 치료하는 항암 나노머신이 개발돼 획기적 항암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 화학과 김원종 교수팀은 21일 암조직 내부에 깊숙이 침투해 항암제 폭탄을 투여하는 ‘나노 구조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크기가 작은 나노입자(15nm)를 담고 있는 큰 나노입자(150nm) 전략을 활용하면 암 조직 주변에서 한 번, 암 내부에서 또 한 번 항암 약물을 방출할 수 있어서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노치료법은 나노입자가 혈류를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목표로 하는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도착한 후 미세 산성 환경(pH=6.5)을 띠는 암 조직에 반응해 작은 나노입자를 방출하게 되고, 방출된 작은 나노입자는 암 조직 내부로 깊숙하게 들어가 항암제를 암 조직 중심부에 투여하게 되는 원리다.
▲ 포스텍 화학과 김원종 교수
이 같은 작동 원리는 항공모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원리와 같은 것으로 표적에 도달한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를 파괴하듯 항암제를 투여해 암을 사멸시키는 시스템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는 기존 방식에 비해 획기적 암치료법으로 지금까지는 혈관주변에 있는 암세포에만 약물이 주입됐으나, 이번 나노치료법은 약물을 암 조직까지 전달하는 것 뿐만아니라 깊숙이 침투하게 만들기 때문에 암세포재발 방지에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의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Advanced Materials) 온라인판에 소개되며 학계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김원종 교수는 “암에 침투하면서 서로 다른 산성 환경에 따라 움직이도록 정밀하게 프로그램 돼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암의 재발을 억제하고 광열 치료, 이미징 등 여러 복합 치료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