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자전거 차동희 대표
【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한 말이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페달을 밟아줘야 하듯이 자전거를 통해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그 힘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하여 성공하라는 뜻이 담겨있는 명언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자전거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 포항시민들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더불어 소리 없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119소방서 맞은편에 위치한 ‘포항자전거’ 차동희 대표(54)가 그 주인공. 아들 허승명씨(30)와 함께 운영하는 포항자전거점에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우리 집 자랑이라면 꼼꼼하게 A/S를 해주는 게 고객들이 찾는 이유인 것 같아요. 자전거 판매에만 주력하기 보다는 세심하게 고쳐주는 노력을 하다 보니 단골손님들이 자꾸 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차대표가 자전거점을 운영한 것은 지난 2011년. 8년동안 해도동에서 동네 자전거점을 운영하다보니 동네에서는 소위 ‘마당발 차여사’로 통한다.
여기에 아들 승명씨가 중학생시절부터 봉사활동차원으로 시작한 포항시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상담교사와 경북인권강사활동을 해온지 올해로 17년째. 소리없이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포항지역 사회에서는 그녀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이다.
지난 2016년부터 ‘포항민들레로타리클럽’ 회장을 맡아 어려운 이웃이나 불우청소년 도우미 역시 그녀의 유명세에 한몫을 했다.
“집집마다 차 한 두대씩은 다 있는 자동차 홍수시대이지만 오히려 저는 자전거 예찬론자에요.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느림의 미학이란 말이 있잖아요. 좀 천천히 가면서 균형을 잡고 세상을 관조하는 것, 그것이 자전거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녀의 말처럼 속도의 시대에서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자전거 매니아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불황시대를 이겨내고 있는 포항자전거점의 경쟁력이다.
“몇년 전부터 포항시에서도 형산강변을 비롯 도심외곽지 등에 자전거 길을 조성해 자전거타기가 편해졌지만 아직까지 도심지역에는 인도와 경계가 불분명하고 불법 주정차량이 많아 사고의 위험이 있어요. 포항시가 시민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수 있도록 보다 많은 자전거 길을 만들어 주고 행정지도를 해줬으면 합니다.”
늘 밝은 웃음으로 고객을 대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 자전거를 타고 강둑길을 달리던 아련한 추억 속 소녀의 얼굴이 겹쳐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추억 속으로, 향수 속으로 달려보는 것도 속도의 시대를 관조적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