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부 영일대 누각앞에 위치한 제2주차장 전경
【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가뜩이나 지진으로 장사도 안되는데 주차장까지 유료화 한다니 말이 됩니까”
포항시 북부 영일대 해수욕장 상인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포항시가 그동안 무료주차장으로 운영하던 영일대 누각 앞 제2주차장을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하겠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주차장 부지는 정부소유의 국유지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어 사실상 모든 국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국가 땅인데도 포항시가 이 부지에 주차장을 지어 무단으로 돈을 받을 계획이어서 ‘행정이 편법을 저지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포항시가 유료부스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상인 박모씨(56)는 “지금까지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한 덕분에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제 와서 유료주차장으로 바꾸려는 심사를 모르겠다”며 “지진 때문에 찾는 손님도 없어 점포세도 못내는 판국에 행정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관광객들을 내쫒는 꼴”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형트럭 등 장기주차 차량 때문에 유료주차장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으나 지진후유증과 경기불황으로 손님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이곳 상인들은 “장기주차 단속하려고 상권위축은 생각지도 못하는 탁상행정”이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오는 20일께부터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요금부스 설치공사를 진행중에 있어 자칫 지역 상인들과 충돌이 예상된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