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지난 13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죽장면에서 산사태가 발생,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이일대 3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 일대 69번 지방도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왕복 2차로 도로 50m 구간이 무너져내린 토사와 바위더미에 뒤덮이며 일대가 순식간에 마비됐다.
이날 오전 6시 40분께 발생한 산사태로 지름 수 미터에 이르는 바위와 흙 약 500t이 도로 위를 덮쳤다. 현장 전후 약 1km 구간은 전면 통제됐으며, 도로변에 설치된 전신주도 힘없이 쓰러지면서 인근 300여 가구가 일시 정전 피해를 입었다.
한전은 긴급 복구에 나서 오전 9시 10분께 전력공급을 재개했으며, 소방당국과 포항시는 굴착기 등 중장비 5대를 투입해 토사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현재 전체 복구율은 30% 수준이다.
소방 관계자는 “지속적인 낙석이 관측되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일 중으로 임시 복구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포항에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124.5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집중호우에 약해진 지반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번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포항시는 현장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추가 낙석 가능성을 알리고,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선 상태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잦아진 국지성 집중호우와 연이어 발생하는 산사태에 대비한 지형 안전 점검과 선제적 보강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